학습 자체에 대한 흥미는 어떻게 돋울 수 있을까
나는 화상영어 수업을 매주 주말마다 하고 있고, 월-목 매주 학교 국제어학원에서 하는 영어회화 강좌를 수강하고 있다. 그 수업들을 나는 엄청 좋아하고, 최근에는 그뿐만 아니라 듀오링고를 통해서 중국어, 스페인어, 일본어를 공부 중이다. 중국어를 생각보다 내가 잘할 줄은 몰랐지만 그건 아마 내가 중드를 많이 봤던 덕인 것 같다. 내가 하는 다양한 형태의 공부를 진행하던 중, 중국인 친구가 내게 영어를 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물어봤다. 그리고 나는 반복이 중요함과 동시에 재미를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하며 나의 방법들을 공유해 주었다. 그렇게 공부한 외국어는 서툴지만 내 외국인 친구들에게 물어보며 수정해나가고 있다. 그리고 곧 과외를 개시하기 전 나의 학생층을 유아와 초등생으로 정한 이상, 학습 자체에 대한 흥미를 돋우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당장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도 흥미를 돋우려고 외국인 선생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유아와 초등생은 만약 집중이 힘든 유형이라면 10분을 조금 넘기는 시간 동안 집중할 수 있다고 한다.
성인의 집중력은 대략 40분에서 45분 정도, 즉, 고등학생 기준으로 수업 하나 듣는 시간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짧은 집중력 주기를 가진 대상에게 무언가를 효율적으로 가르치기 위해서는 흥미가 빠질 수 없다. 듀오링고로 언어를 배울 때 내가 재미를 느끼는 이유는 단어 게임을 통해 내가 맞추면 레벨이 올라가고 틀리면 앞선 진도를 모두 뺏기는 보상제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기기를 이용한 좋은 학습의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재밌게 공부하다 보니 생각보다 내게 남는 게 많았다. 그저 빽빽이(한 장 다 채울 때까지 적는 것)를 쓰는 것보다 더 활용적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학부모님들은 이런 게임을 통해서 아이가 배우는 걸 달가워할까. 생각해봐야 하는 부분이다. 내가 어렸을 때 한자 선생님을 두었던 시절, 선생님은 카드를 통해 내게 한자를 학습시켰고, 혼자서 하는 학습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하게 해 게임을 통한 한자 학습을 하도록 하셨다. 효과적이었고 그 한자들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가장 좋은 건 눈으로 보고 읽고 말하고, 쓰는 것들과의 병행이다. 둘 다 필요한 과정이다. 재밌는 부분도, 지루하고 힘든 부분도. 그걸 깨닫기까지 사람은 다 차이가 있지만 꽤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빨리 깨닫는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그냥 하기 싫어서 포기하는 사람도 있다. 국제어학원에서 회화수업 50분을 할 동안에는 시간이 진짜 날아간다. (time flies)그래서 대화가 끊기는 게 너무 아쉽다. 대부분 함께 영어회화 수업을 듣는 사람들은 내 나이대 즉, 20대다. 영어 회화 실력을 늘렸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오히려 말하는 과정을 향한 욕구는 강한 편이다. 동기부여가 100% 된다는 뜻이다. 당연히 자비로 듣는 수업이니 그럴 만도 하다. 그리고 우리들은 안다. 20대의 뇌와 어린아이들의 뇌는 다르다는 것을. 어린아이들의 학습에 대한 흡수력은 체계는 없어도 빠르고 가능성이 넘쳐난다. 20대 때부터 언어를 만약 배우기로 시작한다 하면 어릴 때부터 시작한 사람들에 비해 완전한 문장 구사력이 떨어지고 훨씬 더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한다. 언어학개론에서는 이 부분을 뇌과학적으로 풀어냈다. 그렇다면 나는 아직 뇌가 말랑 말랑한 친구들에게 어떻게 영어를 재미있게 소개해줄 수 있을까.
단어 카드는 반드시 준비해야 할 것 같고, 영어 동화책 시리즈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컴퓨터나 태블릿도 챙겨서 시각자료 또한 보여줘야 할 것이다. 영어를 배워야 하는 이유 또한 최대한 쉽게 소개해 주고... 오히려 준비해야 할 게 더 많을지도 모른다. 아는 언니는 유아, 초등 과외는 준비해야 할 것이 별로 없다고 했지만, 당장 성인 대상 수업도 많은 시각자료를 포함하고 있다. 나 또한 수업을 들을 때 ppt에 시각자료가 뜨면 무조건 캡처해 둔다. 그리고 나중에 복사해서 따로 내 노트에 붙이는데 절대 공유는 안 한다. 교수님들도 저작권이라는 게 있을 테니 말이다. 그래도 시각자료는 학습에 있어 정말 중요하니 꼭 포함시켜 놓는다. 나는 아이들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과외선생님이 아니라 흥미를 올려 그 좋은 기억으로 인해 아이가 나중에도 계속해서 영어 학습을 찾게 만들어주고 싶다. 내가 과거에 시작은 강제였으나 그 후에는 자발적으로 공부를 이어간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