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모델의 아픔을 깨닫다

어느 영상보다도 나에게 와닿은 부분은...

by 칼미아

두 번째 수업을 준비하면서 '바나나쌤'의 무료 강의를 보다가 우연히 마음 건강과 관한 주제를 접하게 되었다. 그 영상을 보면서 나는 울 수밖에 없었다. 어느 정도의 동질감이 느껴졌고, 그렇게 담담하게 자신이 아팠던 얘기를 해준 나의 교육계 롤모델이 고마웠기 때문이다. 예전 영상이긴 하지만, 난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항상 밝게만 보이던 롤모델이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때가 있었고, 나 또한 믿었던 계속 달리면 얻을 수 있을 행복이 무너졌을 때, 마음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깨달은 점 또한 마음에 깊게 와닿았다. 이 시점에서 나도 내 삶을 돌아보기로 했다. 지혜의 바다 도서관에서 어학원 수업 준비를 다 하고, 이제 집에 가려고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영상 내용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건 좋지만 내 마음이 다치면서까지 내 몸이 부서질 때까지 하고 싶진 않다. 나 자신을 지키고 싶기 때문이다. 또한 부모님과의 갈등과 영상의 내용을 연결 지어 배운 점은 우리가 비록 지인이고 가족이라고 할지라도 그들이 가끔 내뱉는 뾰족한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그때는 그들로부터도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 그때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건, 내가 쌓아온 나 자신에 대한 믿음과 제대로 된 자존감이다. 그건 매일마다 내가 하기 싫거나 귀찮은 일을 시간과 상관없이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해 떳떳함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 주변을 살피고 좋은 일이 없으면 스스로 만들어 자신에게 선물해야 한다. 또한, 아무리 뾰족해도 나한테 약이 될 말과 그저 마음대로 날아온 가시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난 오빠와 엄마가 나는 절대 교육 쪽으로 알바를 못 구할 거라고 했었도 이력서를 넣었고, 너무 좋은 환경에서 일하고 준비하면서 요즘 너무 행복하다. 도서관에 앉아서 여러 초등 영어 강의를 참고하고, 어떻게 수업을 할지 이리저리 고민하며 행복해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매일 가는 도서관 안의 카페에서 아주머니께서 서비스를 자꾸 주셨다. 밥은 먹었냐고 물어봐주시고, 공부하느라 힘들겠다고 내가 산 간식 이외에 따뜻한 물도 조심스레 건네주셨다. 나는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마음이 풍족해졌다.

그렇게 수업 준비에 몰두하고 자주 마주치게 되는 사람들에게 말을 몇 마디 주고받으면서 나는 문득 깨달았다. '아, 내가 엄마 말처럼 사교성이 없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정신적 여유가 부족했던 거구나.' 그리고 상담 선생님이 나한테 학교 삶과 알바의 밸런스, 일과 휴식의 밸런스를 잘 맞추며 다시 무기력해지지 않게 스스로를 돌보라고 하신 말씀이 체득되었다. 그때서야 나는 내 삶의 1순위가 성공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되새겼다. 내 마음속의 1순위는 내 마음이라고. 마음이 건강하면 몸도 내 삶도 지켜낼 수 있다.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다. 그건 나도 겪어봐서 안다. 하지만 이제는 두 번째 위기를 겪어낸 나는 예방하는 방법을 안다. 1학기 시험기간에 불안이 다시 찾아왔고 나는 주저하지 않고 상담쌤게 전화를 했다. 그리고 시험이 끝나고 며칠 뒤, 선생님과 함께 내 마음속 불안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고, 내가 내 위기를 잘 대처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벼랑 끝에 있을 때는 앞 뒤 잴 것 없이 믿을 만한 사람에게 손을 뻗어야 한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과 믿음은 스스로에게 있다. 힘든 시기가 오면 그것들이 흐려진다. 마치 애초에 없었던 것처럼. 그래서 행복해지는 것도 습관을 들여야 한다. 간단하지만 그 간단함은 습관에서 온다. 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자존감이 높아지기 시작했고, 수업 준비를 하면서 행복해하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그리고 수업을 해야 하는 일이 성가시지 않고 감사하기만 하고 설렜다. 이러니 누가 뭐라 해도 어떤 고난이 와도 다 헤쳐나갈 수만 있을 것 같이 마음이 평안해졌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한 여러 방법 중 하나는 자꾸 내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영상이나 노래를 접하는 것이다. 내가 나 스스로에게 해줄 말을 못 찾으면 타인의 긍정적인 말로라도 채우는 방법을 택할 수 있다. 그중 마음에 꽂히고 무뎌진 감정을 건드리고 다시 심장이 뛰게 하는 말을 찾으면, 신기한 힘이 생긴다. 그리고 그 말로부터 나만의 말들도 생성된다.

나는 바나나쌤의 이 영상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 달리되, 힘든 일도 최대한 행복한 방향으로 즐기고, 내 마음과 몸이 부서지게 두진 않을 것이다. 무조건 내 마음부터 다스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중간중간 멈춰 서서 마음 점검이 끝나면, 그때 다시 내 속도대로 달리면 된다. 주변의 시선, 속도는 내 인생에 중요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건 내 마음의 여유와 평안이다. 그게 있으면 뭐든지 시작할 수 있다. 아무것도 없어도 밑바닥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안의 곪은 부분을 직면해야 한다. 아파도 쏟아내고 나중에 나아지면 나 또한 남에게 손을 내밀고, 따뜻하게 대하고, 유대를 쌓고 그러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행복해지고, 웃을 일 하나 없는 날들이 반복돼도 소소하게 미소정도 지을 수 있는 단단함이 생기는 것이다. 내강외유, 안으로는 강하지만 밖으로는 부드러운,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은 타인을 위하는 마음도 있지만 무엇보다 스스로를 위한 길이다.

누구든 힘든 시기는 겪게 되지만 그때 잠시만 마음을 돌볼 시간을 단 10분 만이라도 가져야 롱런할 수 있다. 그러니 넘어지기 전에 속도를 줄이자. 그리고 다시 또 뛰다가 천천히 걷고를 반복하며 속도 조절 있는 삶을 살아보자. 성공 전에는 평안한 마음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사랑하기 위한 습관과 행복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걸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는 스스로에게 달려있다. 열심히 하는 건 좋지만, 그전에 내 마음이 준비됐는지 물어보자. 그리고 스스로를 아껴주자. 긴 길을 달려야 할 나 자신에게 고마워하자. 그 누구보다 나 자신을 사랑하자. 그 사랑이 기반이 되면 주변에 좋은 영향이 퍼지게 되면서 내 주변 사람들도 언젠가 더 밝아지지 않을까. 그냥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 건, 이런 부분을 우리가 이미 깨닫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넘어지지 않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기본적으로 알아도 사회의 속도에 맞추다 보니 잊어버리거나 기어가 고장 나 버린다. 하지만 윤활유를 바르고 스스로를 점검하는 것 정도를 할 시간을 조금이 나마내면, 그 조그만 시간들이 모여 시너지를 낸다. 오늘에서야 체득했다. 무너지기 전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스스로를 아끼는 마음이라는 것을.

keyword
작가의 이전글두 번째 수업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