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월인도령 Jan 28. 2024

'~카더라'는 절대 조언이 될 수 없다

경험하지 않은 것을 조언하는 사람에게는 신경을 꺼야 한다

'(내가 얼마 전 사람을 만나서 얘길 들어보니까) ~ 카던데', ' 동서. OOO 해봐, 잘할 거 같은데.... (내가 누군가에게 들었는데) 괜찮다고'


동갑내기 제 형님이 만나면 자주 하는 조언하는 패턴입니다. 100%가 자신의 경험이 아니라 누구에게 듣고는 얘기해주는 말입니다. 


걱정해 주는 마음은 고맙지만, 그런 말을 들으면 머릿속이 헷갈립니다. (사실 제가 조언을 요청한 적도 없는데도 말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남의 말을 전달하는 형태의) 조언에는 영적인 힘이 존재할까요?


저는 절대 아니라고 단정합니다. 내가 경험하지 않은 것을 남의 말만 듣고는 마치 내가 하는 이야기처럼 해주는 얘기는 그냥 한 귀로 듣고 흘려보내야 합니다 


내가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한 이야기가 가진 치명적인 단점은 일방향의 주관적 정보만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 ~ 카더라'에는 대개가 돈과 연관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직장, 부동산, 투자 등등 


그러나 그런 정보일 수록 주관적이기 보다는 객관적이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구체적인 연봉, 부동산 가치, 투자하고자 하는 곳의 현황 등 말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 내가 '힘들다'고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아주 흔쾌히 조언을 해옵니다. 그런데. 가장 나쁜 조언들은 내가 경험하지 않은 조언들입니다. 그리고, 넘겨짚고 하는 말들입니다.


'너는 OOO을 잘하니까, OOO이 맞을 거 같은데'

'한번 해봐. 요즘 그런 게 뜨잖아'

'내가 유튜브를 봤는데, OOO 것이 좋다고'하더라고


거기에 눈 나라는 주어가 없습니다. 출처도 불분명하고, 설명 들었다 하더라도, 그 말이 어떤 의도에서 이야기가 된 건지에 대한 맥락도 없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훈수에 강한 민족입니다. 자신은 보지 못하면서 남에 대한 평가는 잘합니다. 예전에 종로 3가 파고다 공원에서 내기 장길리 두는 분들이 많았는데. 갑자기 싸움이 벌어져서..' 왜지?'하고 보면 옆에 훈수 둔 할아버지 때문에 기분 상해서 다투는 경우가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기 장기야 도움이 될 수 있다지만. 일반 인생사에서 조언은? 그건 다른 문제라고 봅니다 


과연 나 빼고 나를 알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아마 부모님 정도가 좀 더 아실 정도? 친구도 배꼽친구가 아니라면 나를 잘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충조평판이 힘든 겁니다. 해서도 안되고. 받는다 하더라도,  도움이 안 되는 경우는 거부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저는 그중에서 ' ~ 카더라'식의 조언은 매우 죄질이 나쁜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경험도 안된 것을 강요하듯이 말하는 그 어투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혹여나, 누군가로부터 조언을 듣는다면?


1) 그 사람이 직접 경험한 것을 말하는지?


2) 실제 많은 경험과 고생을 한 경험이 있는지?


3) 평소 행동거지에서 신뢰할 수 있는지? - 언행일치


4) 행동보다 말이 먼저 앞서지는 않는지?


5) 남들의 말에 너무 현혹되는 스타일은 아닌지?


등을 보시면서 조언을 들을 건 듣고, 말 것은 말았으면 합니다. 사실 우리가 듣는 조언의 99%는 이미 알고 있거나 도움이 안 되는 경우입니다. 어쩌면 실제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헤쳐나가야 할 답은 내가 이미 알고 있을지 모를 일입니다. 다만, 그걸 어떻게 그낼지 몰라서 낑낑 댈 뿐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50대 중년들의 가장 현실적인 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