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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인도령 Dec 24. 2023

사람의 주제를 되돌아보기 - 일상에 대한 감사

제가 지인들에게 보내는 아침편지 중에서 '감사함'이란 주제로 보냈던 글들을 정리했습니다.


첫번째.


여러분은 어떤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하시나요? 저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입니다. 사용하는 단어를 보면, 제가 늘 강조하는 몇 가지 원칙이 그대로 현실에 투영된 듯싶습니다


- '감사함. 상대방에 대한 배려'


그러나, 세상 속에서살다보면,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비난하는 말들이 차고 넘칩니다. 대화의 많은 부분도 서로를 응원하고 힘이 나는 단어보다는 전쟁과도 같은 말들이 많이 오갑니다. 화를 부드럽게 해주는 유머나 위트는 사라지고, 심지어 가족끼리도, 서로 격려하는 따스한 대화보다는 자신의 기분이 조금이라도 상하면 바로 부모와 자식도 맞짱 뜨는 것도? 어색하지 않은 시절입니다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말들이 아무렇지도 않을지 몰라도, 그 말에는 평소의 내가 생각하는 가치관과 행동이 들어 있습니다.


제가 보면, 사회가 수평적으로 흘러가다 보니, 가진 사람들은 가지지 못한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고,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마냥 권력을 누릴 것 같이 살아갑니다. 그러다 보니. 점점 대화가 단절되고, 서로에 대한 감사함도 사라져 가는 분위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대접받기 위해서는 남을 대접해야 한다는 금언을 기억하면서.. 그 첫 번째 실천 이 바로 '일상에 대한 감사함'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 입니다



두번째


삶에서 '감사함'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물질적으로 더 풍요롭거나 사회적으로 더 위상이 높은 삶이 ‘이긴’ 삶이라고 말하는 세상이지만. 삶의 많은 경우는 결핍, 난관, 비교, 불만 등이 행복을 방해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이 감사함입니다


물론 결핍은 우리를 더 나은 곳으로 인도합니다. 불평할 줄 모르면 안주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불평 속에서도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더 나은 삶의 가능성이 더 열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자기 삶의 결핍을 인정하면서도 그런 결핍을 끌어안고 ‘적극적으로 감사’하는 사람이야말로 결핍을 ‘개선’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겁니다. 즉 감사해야 더 많이 배우고 나은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당연히 감사할 줄 아는 사람에게 이끌리고, 무언가를 주고 싶어 합니다. 나의 수고를 그 사람이 알아주고 간직하고 기억해 줄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 다가가 무언가를 ‘줄’ 사람 은 없습니다. 삶은 감사함이 먼저입니다 (편집글)



세번째


풍족한 세상이다 보니. 감사함을 잃어갑니다. 받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모르니 줄 지도 모릅니다. 이런 감정은 행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이렇게 아쉬운 게 없다 보면, 관계도 소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시대의 아쉬움은 스마트폰이 아니라 풍족함입니다. 이것은 서로를 물질화시켰고. 비교해서 보는 시각을 만들어 냈습니다. 같은 조건이 아니면 둘 사이를 갈라 놓게 됩니다. 나이. 재산. 직업 등등


과거엔 지역차별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것이 많이 세분화됬습니다. 그 결과는 외로움입니다. 하지만. 받는 감사함도 모르고. 줄지도 모르니 기브 앤 테이크의 인간관계가 제대로 굴러갈 리 없습니다


전문가들이 얘기하는 행복은 건강과 그리고 관계에서 옵니다 (우리나라는 특이하게 '먹고 살만한  부'가 1등 입니다)


요즘같이 눈 깜빡하면 한 달이 지나가버리는 초고속 시대에서는 소중한 것이 무언지 그리고. 그것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해둬야 합니다. 안 그러면, 나이만 먹을 수 있습니다.



네번째


오늘은 9년 전 저와 같이 근무한 아르바이트 생이 마지막날 저에게 보냈던 편지를 떠올려 봤습니다.


아래 내용을 보면, 이렇게 작은 마음의 주고받음에 힘을 얻는 거 같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서 누군가 에게 다가갈  줄 알아야 하고, 또 콩 한쪽도 나눌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뜻하지 않은 행복이 줄줄이 사탕처럼 따라옵니다 ^^ 이게 제 행복의 비밀입니다


<편지 전문>


'책임님 너무 감사드려요. 첨부터 끝까지 이렇게 챙겨 주시고 책임님 같은 보스를 어디서 또 뵐까요.. 처음 하는 알바인데 책임님같이 친절하시고 유머 있으신 분이랑 일하게 되어서 보다 재밌고 편하게 지낼 수 있었 어요..~ 많이 배우고 느끼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중략)


카페도 운영하시고 책도 많이 읽으시고.. ㅎㅎ 바쁜 사람이 시간을 더 많이 낸다고 하던데 정말 인가 봐요 대단 하 세요ㅠ 잘 보내시고 건강하세요'



제가 바라는 건 마음과 마음의 연결입니다. 이게 살아 가는 맛 아닐까? 싶습니다. 편안한 저녁 보내세요



다섯번째


오늘은 5년 전 제 선배님이 보내 주신 편지를 기억 해보고자 합니다


"나를 기억해 주는 이가 있는 삶을 살아야 할 텐데~~ 어제 아내가 "자그마한 것에도 행복해하고 살자"라고 하더라고. 너무 잘하려고 , 모든 걸 다 안정되어 있기를 기대하면 삶이 고단하다고,  조금은 내려놓으라고 ~ (선배님 편지中)


그렇습니다. 행복의 조건은 크지도 거창하지도 않습 니다. 건강, 일(취미), 나를 인정 (사랑) 해주는 사람들 그 니고. 경제적 독립. 네 가지면 충분합니다.


지금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건 과연 무엇 일까? 곰곰이 한 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열 가지가 넘어도 좋고  하나여도 좋습니다. 코로나는 단순 하지만 그동안 잊고 지내던 걸 깨닫게 해 줬습니다. 그런 면에서 내 삶을 외부의 자극에 노출시키기보다는 비록 종교가 없다 해도 감사할 일들을 돌아보는 것이 삶에 도움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여섯번째


'어른은 적어도 내 것만 챙기지 않고, 주변을 돌보고, 잘 듣고, 나눌 줄 알고, 삶을 감사해하며, 힘들어도 힘든 티를 내기보다는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을 생각하고, 배려하며, 누군가에게 든든한 어깨를 내어주는 사람 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아직도 받을 줄만 알고, 누군가 에게 다가가는데 인색하고, 여럿이 만나는데서 내 것만 얘기하고 들을 줄 모른다면 그건 아직 어른이 아니다 ' (대학교 선배)


지난 주말 대학교 선배님과 얘길 하면서 나눴던 이야기 입니다. 선배 하고는 자주 연락을 드리는 중인데, 아직 도 믿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다만 몇 명이라고 모임을 유지하다 보면, 지금 연락을 안 되는 사람들과도 만날 것이다'라고 얘길 합니다. 저는 ' 사람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라고, 지금도 안부연락도 안 하는 사람이 어느 순간에 그동안 삶을 반성하고, 더 노력하는 경우는 없다 '라고 딱 잘라 말하는 제게 늘 '기다려보라'는 주문을 하십니다


저도 그런 선배의 믿음이 현실에서 나타나길 바라지만, 세상은 더 각박해져 가는 거 같습니다. 선배가 말하는 그 어른은 요즘 좀처럼 찾기 어렵습니다. 저마다의 사정이 있겠지만, 다들 힘들다고, 바쁘다고 말하기에 급급합니다. 그런 마음에서 누군가를 돌아보기는 더 힘들 것입니다.


그래도 선배의 믿음이 현실에서 이루어지길 소망 합니다. 사람은 혼자 독수공방 살 수 없습니다. 같이 어울리고 서로 응원이 되고 기쁨이 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른이 되는 게 먼저인 거 같습니다



일곱번째


제가 하루를 살아가는 방식은 단순합니다.


범사에 감사하자. 좋은 영향을 주자. 많이 웃자. 새로운 걸 만들자. 안부를 묻자. 비겁하게 살지는 말자. 나만의 시간을 만들자. 한 뼘 더 성장하자. 여유를 가지자,...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이 아닌 행동을 하자'입니다.


굳이 어려운 건 행동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남들 보이려고 사는 것도 아닌 이상 내 삶에 충실하면 됩니다


하지만. 위의 것들을 하려면, 내 시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젠 많은 부분이 불특정 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들이 늘어났기 때문에 혹여나 음주라도 하면. 다음날까지 영향을 미쳐 제가 좋아하는 글도 못쓰고 몸도 찌뿌둥합니다.


그렇다고. 사람들과 만남을 안 할 수는 없는 법이라 가급적 개인적 만남은 줄여 나가고. 만나더라도 같이 만나는 방법이 맞지 않나 싶습니다


바쁜 건 아니지만. 3.5개월 사람과 담을 쌓았더니 밀린 숙제가 많습니다. 송별회. 대학교 동아리, 식당을 연 친구 가게 방문 등등




여덟번째


가족 단톡방에 가끔 제철과일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그게 계기가 돼서, 사촌들이 서로 안부를 묻는 등 작은 변화가 있어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뿐만 아니라 과거 후배 결혼식을 가면 결혼식 사진을 찍어줄 뿐만 아니라, 이후 5년간 결혼기념일 때 케이 크를 보내줬습니다


그렇게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위해 안부를 묻고 선물을 보내는 일은 바쁜 일상에도 이따금 누군가를 떠올리며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나눌 수 있어 뜻깊다고 생각 합니다


불현듯 행복은 강도보다 빈도라 하신 학자의 말씀이 기억납니다. 큰 선물 하나보다 작은 선물을 더 많은 분과 나누면 우리 사회의 행복감을 더 높일 수 있지 않을까요? 간단히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메신저 속 작은 물건 하나가 우리의 기쁨을 늘려줄 수 있다면 내가 먼저 그걸 하는 것이 맞습니다


열심히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군가 오래 관계가 계속 이어가고 싶다면 꼭 선물은 아니더라도 안부를 전할 일입니다. 미처 돌보지 못한 관계에 대한 숙제는 그때 그때 풀어야 정답입니다




아홉번째


형용사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단어로 고맙다’와 ‘감사 하다’입니다. 이들의 사전적 의미는 ‘남이 베풀어준 호의나 도움 따위에 대하여 마음이 흐뭇하고 즐겁다’는 뜻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행복의 필수 조건입니다. 존 밀러는 “어떤 사람이 얼마 나 행복한 가는 감사의 깊이에 달려 있다”라고 강조합니다. 유대인들은 매일 100가지 이상 감사할 거리를 찾는다 고 합니다. (100가지를 찾으 려면 인생 사 모든 게 감사할 일 일 테니 불평불만 이 있을 리 없다는 겁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나에게 고마 원하는 마음입 니다. 내 몸과 내 영혼에 감사하는 마음 가져보면 어떨 까요?


아침에 눈을 뜨는 것, 내 발로 땅에 버티고 설 수 있는 것처럼 크고 작은 세상사 모든 게 고맙고 감사한 일인 겁니다.


지금 한번 ‘고맙다, 감사하다’를 10회 정도 되뇌어 보면 어떨까요? 아마도 마음이 한없이 평온해짐 을 느끼실 수 있을 듯합니다 (편집글)



열번째


“잔에 물이 반밖에 안 남았네”와 “잔에 물이 반이나 남았네”.  후자 쪽이 삶을 훨씬 밝게 본다는 건 잘 알겁 니다. 여기에  애초에 물을 담을 수 있는 잔을 가졌다는 사실 자체에 감사할 수 있다는 사실! 곰곰 되씹어 보면. 실제로 그럴 수만 있다면 하루하루 산다는 게 참 행복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뻔한 소리? 맞습니다.


그런데 지난 코로나 사태를 보면 언제 어디서 짠! 보균자가 나타날지 모른다는 불안에. 이젠 ,‘좋은 하루 ’보단 ‘안녕하세요’란 인사가 어울리는 세상입니다.


안녕(安寧)이란 말 그대로 아무 탈 없이 편안하길 서로서로 간절히 빌어주고 싶은 심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하루 별일 없이 산다는 것, 그 저로도 충분히 감사하고 남을 일이란 생각이 들지 않으신 가요? 아무 탈 없이 보낸 일상에 감사하며 지내는 편이 적어도 정신 건강엔 좋을 듯싶습니다.


부디 어버이날! ‘감사의 선순환’이 곳곳에서 이뤄 지길!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어버이날 보냈던 편지



열한번째


요즘 남의 말을 쉽게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나, 말은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말과 삶의 품격은 인과관계가 아니라 함께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말은 사람의 인성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 하고 사용하는 언어를 통해 그 사람의 됨됨이까지 가늠합니다


말할 때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한 사람과 긍정적인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과연 어느 사람과 대화를 하실 건가요?


말은 마음의 알맹입니다. 자신이 매일 어떤 말을 쓰고 있는지 관찰하고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말로 바꾸면 나뿐만 아니라 주위도 좋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한다', '감사하다', '좋아한다', '행복하다', '신난다 ' 등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 습관적으로 써야 할 말들입니다. 이런 말이 우리 삶에 활력을 불어 넣습 니다


매사에 말이 앞선 삶보다 작은 실천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을 완성해 가는 일, 그것이 오늘을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입니다


그런 뜻에서 제가 하루 중 가장 많이 하는 말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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