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월인도령 Dec 10. 2023

사람의 주제를 되돌아보기 - 우정

아침편지에서 발견한 우정에 대한 편지

마음 놓이는 친구가 없는 것같이 불행한 삶은 없다. 늙어서는 더욱 그렇다. 나에게 는 수십 년 간 사귀어온 친구들이 있다. 그러나 하나둘 세상을 떠나 그 수가 줄 어간다. 친구는 나의 일부분이다. 나 자신 이 줄어가고 있다


- 피천득 (우정) 중에서



지금도 고등학교 친구모임으로 한 달에 한번 만나는 중입니다.  다들 30년인연에. 15년이상 꾸준히 해왔 으니. 이것을 대체하기는 힘들듯 싶습니다.


이렇게 가능했던 이유는?첫번째는 히스토리입니다. 친구들중 상당수는 고등학교 1학년 친구들인데다. 서로들이 20대초반에 좋은 기억을 가진 영향이 큽니다


두번째는 미혼인 친구들의 배려입니다. 8명중에 미혼이 3명인데. 모임이나 일년에 두번정도 야유회 때 고생을 해줍니다.


세번째는 기록입니다. 스마트폰이 등장한뒤로는 사진 을 꾸준히 찍어온 것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 합 니다

@픽사베이




검색어 : '우정'


아침편지


2023.4.14


어쩌다 오랫동안 만나지 않다가 만난 사람을  해후하면 제게 많이 삐진 경우를 많이 봅니다.


왜 연락을 안 하느냐?입니다


저희 세대만 해도. 우정을 만나서 술 한잔 해야 한다고 믿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저도 문자. 전화 보다도 직접 만나는 것이 관계에서는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뭘까요? 먼저 연락 안 했다는 겁니다. 나는 보고 싶은데. 나는 만날 수 있는데. 너의 연락(전화)이 없어서 지금까지 못 만난 겁니다. 이 말이 어법으론 맞지만 정말 맞는 말일까요? (근데 이경 우는 네가 돈을 내라는 의미도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먼저 말 꺼낸 사람이 1차를 내니까요)


저는 일찍이 관계는 주고받는 거라고 얘길 드렸었 는데. 누가먼저 연락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누가 먼저 전화하느냐 보다 중요한 건 역시 마음입니다. 순서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직까지는 누굴 만나도 얻어먹을 생각도 없는 입장 인데 전화 때문에 토라지는 관계를 보면 아쉽기만 합니 


2022.9.6


친구가 건강과 행복의 원천이란 점은 많은 학자들이 인정하는 바입니다. 좋은 친구가 있으면 오래 살고 병도 덜 걸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친구와 우정에 대해 연구하는 진화심리학자 로빈 던바 옥스퍼스 대 교수는 ‘우정의 일곱 기둥’이란 표현으로 어떻게 친구가 되는지 설명합니다. 같은 언어(사투리) 를 쓰거나, 같은 지역에 사는 경우, 또는 같은 학교나 같은 직장, 나아가 같은 취미와 관심사, 세계관 (종교· 도덕· 정치 견해 등)을 공유하는 순간, 신비로운 친밀 감이 솟는다고. 유머 감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음악 취향도 빠질 수 없다. 거칠게 요약하자면 만나서 계기를 찾으면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좋은 친구를 만나길 기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도록 나 스스로 노력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아무리 나이가 먹었다고 해도 친구는 만들 수 있습니다. 문제는 내가 어떻게 매력적으로 만드느 냐? 누군가에게 나눌 수 있는 것이 있느냐? 일지 모릅 니다. 친구는 받는 존재가 아니라 주는(베풀 수 있는) 존재입니다


2021. 2. 19


던바의 법칙이 있습니다. 아무리 마당발이라도 진정한 인맥은 150명 정도란 주장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누구나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는 원시 부족 형태 마을의 구성원이 평균 150명 안팎이란 사실을 근거로 제시 했습니다. 던바는 이 숫자를 찾기 위해 고생깨나 했던 모양입니다. 원숭이나 침팬지 같은 영장류의 사교성을 살폈고, 뉴기니와 그린 란드의 원시 부족도 샅샅이 뒤졌 습니다. 친구들에게 성탄 카드를 몇 명에게 보내는지 적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가 만약 지금 서울에 산다면 어땠 을까요?.  SNS상으로 랜선 친구를 만들어 가며. '좋아요'에 올인하는 한국 인을 보면 깜짝 놀랄지 모릅니다. 참고로 던바는 그중에서도 12~15명 정도를 ‘공감 집단’으로 불렀습니다. 누군가에게 변고가 생기 면 망연자실할 정도로 상심하는 관계란 뜻입니다. 그렇게 생각해 보니. 저도 그런 관계는  손가락으로 셀 정도입니다. 얼마 전 아버지께 말씀드리니 세명뿐이라 하셨습니다. 여러분은 어떠 신가요?

 

지인 : 맞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핸드폰에 입력되어 있는 사람은 거의 1000명에 육박하지만, 그중에 연락하는 자주 연락하는 사람은 30명 정도? 그중에 '공감집단'이라 하는 사람들을 추리면(?) 열손 가락이나 될까요(?) 제가 아는 모든 지인이 공감집단 일 필요는 없으니까, 그 수가 적더라도 상심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열길 물속 알아도  한길 사람마음은 알 수 없다 했으니, 한 명이라도 있다면 감사한 일이 아닌가 싶네요. 오늘은 부천에 있는 공장 갔다가 현장 에서 퇴근했습니다. 이번에 추진하는 아이템은 꼭 성공시켜야 할 텐데 걱정이네요.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2018.12.4


. 겨울비 주룩주룩. 비 속에 황사 먼지 가득

. 비·황사·미세먼지… 오늘 최악의 날씨

 

12월엔 전화 없이 찾아오는 친구 가 다정하다/차가 워지는 저녁 벽난로에 땔 장작을 두고 가는 친구/12월엔 그래서 우정의 달이 뜬다” (최연홍 시인, ‘12월의 시’) 12월을 맞아 본격 적으로 송년회 시즌이 시작 됬습니다. 국내 경기는 계속되는 불황으로 어느 때보 다 추운 겨울이지 만서도, 춥고 힘들 때일수록 가족과 친구와 직장 동료들의 손길이 더 따뜻하게 느껴질 거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모임이 줄었어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안부를 전하고. 때론 간단히 대포 한잔을 하더 라도 인연의 끈은 이어가는 게 좋다는 생각입니다. 제 아버지 가 늘 강조하시는 말씀이 '(나이 들어서는) 건강. (치아)과 돈 그리고 취미.. 끝으로 놀 놈(지인) 이 필요하다'는 거였습니다. 아마 저는 여기에 '봉사, 관계'가 더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


2018.10.31


우리의 삶은 끊임없는 만남으로 이루어집니다. 그 속에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나는데. 그때마다 “왜 저래 ?”라고 생각한다면 외로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냉기 어린 외로움을 느끼면 따뜻한 행복은 접근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 결혼생활은 ‘나와 다른 상대방’을 인정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한 부모 밑에서 같은 공간에 자란 형제자매도 다른데 하물며 30년 이상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란 남녀가 같기를 바라는 건 어리석은 일입니다. 사랑이 모든 걸 감싸주지 않습니다.


먼저 ‘다르다’를 인정하면 이해하게 되고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인정만 해도 마음이 편해집니다. 함께 하게 되면 인생의 즐거움이 더 다양해지고 더 많아집니다. 세상 사람은 나와 모두 다릅니다. 틀린 게 아니라 다를 뿐입니다.


타인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랑과 우정을 키우는 출발 점도 ‘다르다’를 인정하는 겁니다. 나와 다른 상대 방을 인정해 주고 열린 마음으로 이해하는 게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이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5.

‘혼자’보다는 ‘함께’ 행복한 것이 신나는 일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사랑은 인내와 절제로. 행복은 양보와 배려로 상황에 맞는 값을 치러야 합니다. 친구들을 만나 더라도 오로지 내 이야기만 한다면 상대방은 나중에 만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그곳에서는 ‘경청 ’이라는 값을 치러야 모두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요즘같이 때아닌 이념논쟁으로 SNS 상에서 논란이 붙어서 서로 입장이 팽팽하다 하더라도 '다양성에 대한 인정'의 값을 , 오랜만에 지인으로부터 안부문자를 받는다면, '따스한 응대'의 값을 치러야 할 것입니다. 약속시간에 늦을 거 같으면 '양해를 구하는 사과'의 값을 치러야 할 것입니다.


인생은 정직한 부메랑입니다. 내가 생활하면서 치르는 행복의 값은 바로 내게 돌아와 나를 더욱 행복하게 만들 것입니다.


손에 묻은 모래가 내 눈으로

들어갔다. 영이는 제 입을 내 눈에

갖다 대고 불어주느라고 애를 썼다.

한참 그러다가 제 손가락에 묻었던 모래가

내 눈으로 더 들어갔다. 나는 눈물을 흘리며

울었다. 영이도 울었다. 둘이서 울었다.

어느 날 나는 영이보고 배가 고프면

골치가 아파진다고 그랬다.

"그래 그래"하고 영이는 반가워하였다.

그때 같이 영이가 좋은 때는 없었다.

우정은 이렇게 시작되는 것이다.

하품을 하면 따라 하품을 하듯이

우정은 오는 것이다.


- 피천득의 《수필》중에서 -




@픽사베이




검색어 : '친구'


2022.8. 22


오늘은 친구끼리 해서는 안될 것들을 생각해 봤습니다.


첫째. 훈수. 상대방이 요구하지 않는 한 '충고/조언/평가/판단'을 해서는 안됩니다.

둘째. 연락두절 (무관심). 바쁘고 여유가 없다 해도 아주 가끔은 연락 을 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셋째. 자랑. 칭찬할만한 것에 대한 건 좋지만 금전 같은 거을 자랑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넷째. 너무 잦은 부정적 생각. 일회성은 모르지만, 만날 때마다 부정의 언어가 계속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다섯째. 정치, 종교. 특히 정치는 같은 정당이라도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여섯째. 오해. 이해 가 안 되는 게 있다 면 확인해서 풀어야 합니다.

일곱째. '그러려니' 생각. 과거의 모습에 국한된 경직된 관점을 가져서는 곤란합 니다. 친구도 같이 나이를 먹고 성장하고 있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여덟째. 뒷다마 다른 친구에게 가서 흉을 봐서는 안됩니다.

아홉째. 가족얘기. 가족을 비판하는 행동은 자제해야 합니다

열 번째. 꼰대. 친구 앞에서는 '내가 예전에 말이 야'라는 말은 별로 도움이 안 됩니다





@픽사베이


※ 오랫동안 연락을 안 했던 친구와의 오랜만의 대화 (2018.9.21 10시-11시)

------

▪︎ 친구 : 연락이 없어서 궁금해하고 있었네만, 잘 하셨 네. 고맙네!  내가 잘 못 챙기는 편이라 조금 서운 하겠지만, 늘 변함은 없다는 것만 알아주시게. 나이를 먹으면, 많은 걸 비우는 게 편해지는 방법임을 깨닫게 되는 것 같으니... 초조하고 불안하고 불확실한 것들 때문에, 주위에 사람이 있기를 바라지만, 다들 내 한 몸도 추스리기 힘든 세상이 아닌가!?   나는 원주 쪽으로 와서 생활한 지 10년이 돼 가는데... 새로운 좋은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긍정에너지와 위로를 주고받으며 살고 있다네... 원래 괜찮았던 사람이 아니었더라도, 누구나 살면서 성장하고 배워서 다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서로가 챙겨줄 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은 만남이라는 생각으로 좋은 쪽으로만 받아들이고 있다네.. 교회에서도 성도들 간에 제일 많은 상처를 주고받고 시기와 질투심을 가지게 되질 않던가... (내가 답을 잘 못하고 그러 던 게 , 갑자기 또 미안해지네... ^^. 윗글은 그냥 내 일상을 공유한 것이네.)

--

익수 : 그래도 사람은 서로 주고받는 관계가 필요하네. 그게 안된다면 내 욕심인거구

--▪︎ 친구 : 그래도, 좋은 걸 생각하고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는 마음이 있다는 건 대단한 거야. 치열한 그곳에서.. 마음을 가지기도 유지하기는 더 쉽지 않다 고 생각해. 피터팬 같은 고귀한 존재라 생각한다네.  아마도 그곳을 벗어나기 전 까진, 익숙이 단계는 현실최상위 일 거라 생각하네. 익숙이 같은 마음을 지닌 사람이 많을수록, 더 희망적인 나라와 세상이고... 그래도 많은 이들이 그럴 거라는 생각을 하면 서 살고 있어. 서로가 이 험난한 세상에 위로가 될 수 있고, 지탱하는 힘이 된다면 그만큼 가치 있는 존재 가 어디 있겠나?! 하고 늘 생각하고 있다네.


익수 : 오늘 경조사 하나가 있는데. 연락도 없이 지내 는데 다른 사람으로부터 부고를 받으니 그걸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라네


▪︎ 친구 : '조사'등에 대해서 말이야.. 일단 할 건 다했었다네, 셋째 돌잔치까지 챙겨 다녔지만, 내 아이는 큰 애만 했고, 연락했었다네... 심지어 내 결혼식에도 연락을 거의 안 했었고... 좀 손해 봤고... 껄끄러운 마음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익을 본 게 아니니 나름 떳떳하다 네. 나중에 받을 생각은 절대 안 하고, 얼굴 계속 보는 상황이면, 사이난 곳엔 찾거나 봉투는 하고 있다네.. 경사는 거의 안 가고 있다네.. 부모님이 아직도 봉투 주고 다니시는데, 말린 지 오래네... 부모만 적선했음 됐지, 가정이 있는 나까지 그렇게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으로 안 받고 덜하고 있다네. (물론, 회사에서는 쉬운 게 아닐까네...^^.)


   예전에 현장근무 아저씨 한분이 선포?를 했었다네.. "난 이제부터는 조사는 찾아도, 경사는 안 챙긴다"라고.. 그랬더니, 젊은것들이 욕을 해댔다고... 뭐 저런 사람이 다 있냐는 둥,... 동생은 생각했었다고 하네, ' 아저씨는 앞으로 받을 것이 없는데, 지들한테 돈만 가져오라고들 저러는 건가?! '라는 (친척 관계 에선 나 또한 자유롭지 않지만, 애증의 관계 때문에 안 챙기고 있다네... 부친이 너무 챙겨서이기도 하지 만...) 부조라는 게 상호주의? 의 그런 게 있어야 되는데.. 아버님은 그냥, 퍼주기만 해서... 그 자식들 까지 경제적인 걸로 손을 벌리고 있다네.  배은망덕한 짓까지 해놓고는... 난 부조한 걸 적어보거나 정리해 본 적이 없이 살아서 그런지, 그렇게 하기도 싫고 또 일이 되기도 해서 ^^. 아마 그래서 일찍 경조사에 대해 어떤 실천을 해온 듯 하이, 우리 사무실 동생도 몇 개월 전에 경조사 문제로 말을 했었는데, 처의 친척인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를 묻더군.. 그래서 말해 주기를... "나중에 '니'가 연락해서 오라고 할 사람이니?'  '니 행사에 네가 당연히 부를 사람이 아니면, 챙길 필요 없다'라고 했네. (가치관이 고루하다고 낮게 취급하는 젊은것들이 웃기는 게...  한번 스쳐가서 연락도 없다가, 연락처도 바뀌었는데, 수소문까지 해대면서 봉투 돌리는 짓을 하는 걸 볼 때마다... 양심 도 없나? 돈이면 다되겠구나! 이런 생각을 한다네. ^^. )

 

익수 :  우리 집은 올해부터 명절 때 고향에 안 내려가기로 헸다네. 어르신들이 연로하셔서 더 이상 명절 준비 하는데 벅차하셔서.. 그렇게 결정을 했다네. 대신 가족끼리 소소한 모임을 할 계획이네


▪︎친구 :  맞네. 가족을 위해 시간을 보내고, 가족과 간단한 외식이라도 하는 게 의의가 있는 처사일세.

 

익숙 : 요즘은 다들 얘기하는 게 온통 '부동산'얘기뿐이라네. ' 결국 '돈! 돈! 돈!' 소리만 하는 거 같네..


▪︎ 친구 : ^^. 돈이 최상위 권력이잖아... 그렇더라도 사람을 중시하는 건 유지돼야 하는데... 그게 걱정이네, 사회불안 요소로 크게 자리 잡을 걸세. 조물주 위의 건물주... 이 말이 현 세태의 전부를 표현하는 것 같네. 아무래도... ^^. 로또아파트부터 서울 아파트 값이 대단한 상태라.. 전국적으로 많이도 올랐다네. 10채 가졌던 사람이 20채 가지게 된 거고... 실입주자는 월세 살이로 전락하게 되는 상황....


◇ 이 글에 대한 또 다른 지인의 의견

------

다들 자기 가치관으로 살게 되는 거지 걱정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1. 나는 아이가 없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이미 가족 개념이 거의 사라졌어 - 형제간, 처가, 친척관계등 모든 게 없어진 듯 (전통적인 가족주의, 친척들과 사이좋게 가깝게 매일 보고 지냈는데도 불구하고)


2. 이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 - 내 삶이 어느새 평범하지 않고 그냥 나하고 싶은 일? 중심으로 살아가고 있음


3. 예상되지만 말하면 안 되는 미래 - 이기적일지는 모르지만 뭐 성공하고 싶은 것보다는 하고 싶은 거 중심으로 그냥 살 거임(상식이라는 규칙에 얽매여서 살고 싶지 않음)


1번 부연설명- 그렇게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2번 - 앞으로도 직업이 많이 변할 듯

3번 - 내가 제주도에 가서 살지 속초에서 살지 통영에서 살지. 부안에서 살지. 베트남에서 살지  나도 살아 봐야 알 거 같음




A. 친구와 관련된 우리말!


*말벗. 더불어 이야기할 만한 친구.


*벗. 한 곳에서 함께 일하는 벗.


*뭇바리. 여러 친구와 동료.


*일벗. 한 곳에서 함께 일하는 벗.


*말동무. 더불어 이야기할 만한 친구.


<친구야>


너에게 전화를 하려다가 만다.

너에게 문자메시지로 안부를

묻다가 또 그만두고 이렇게

혼자 낙서 같은 메모를 적는다.


너에게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은데

지금은 그럴 소재가 없구나.


안정적인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은데 상처 난 음성을 굳이

전하고 싶지가 않다.


유불리를 따져서 불리할 때는

등을 돌리는 쓰레기 같은 인간들 속을

살아가기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너무 힘겨운 세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물론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인간일 줄은 어찌 알겠는가.


암튼 요즘 그러하네. 인간에 대해

이렇게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너와 함께했던 그 시절이 그립다.

그만큼 늘 너를 그리워하고 보고 싶다.


곧 좋은 소식 가지고 연락하마.

고맙다. 친구야.


------


친구에게 연락을 하려다가

그만둡니다.

조만간 있을 좋은 소식 가지고

연락하렵니다.

친구에게 희망을 이야기해 주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 규 생각


* 친구가 오늘 아침에 보내준 글입니다.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연락은 주고받으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굳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면 토를 달지 말아야 합니다. 일례로. 나는 카톡을 안 한다. 단체문자는 답장하기 그렇다 (그렇다고 개인 문자를 한다고 답장주는 건 아닙니다)..


모두가 그런 건지는 몰라도. 제겐 그런 친구들이 많은 편입니다.


특히. 별로 듣고 싶지 않은 말은, '친구끼리 왜 그래'

전화연락을 해도 받지 않고, 어쩌다 통화되면 오히려 더 큰소리로 얘길 주는 경우입니다


한때는 연락도 하고. 문자도 보내고 했지만 요즘은 그냥 제 중심으로 살고 있습니다. 나도 바쁘고  여유 없고. 그래서 연락도 못하고. 문자도 안 보고..


- 2023.6.7 기록





지란지교를 꿈꾸며... 유안진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 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을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 있었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늦도록 공허한 마음을 보일 수 있고, 악의 없이 남의 이야기를 주고받고 나서는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을 친구가.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제 형제나 제 자식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질 수 있으랴. 영원이 없을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영원한 친구가 필요하다. 그가 여성이어도 좋고, 남성이어도 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품이 맑은 강물처럼 은근하고 조용하고 신선하며, 예술과 인생을 소중히 여길 만큼 성숙한 사람이면 된다.


때로 약간의 변덕이나 신경질을 부려도 그것이 애교로 통할 수 있을 정도면 괜찮고, 나의 변덕과 괜한 흥분에도 적절히 맞장구를 쳐주고 나서 얼마의 시간이 흘러 내가 평온해지거든, 부드럽고 세련된 표현으로 충고를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싶진 않다. 많은 삶과 사귀기도 원치 않는다. 나의 일생에 한 두 사람과 끊어지지 않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연의 우정이라면 우리들은 관포지교를 말한다. 그러나 나는 친구를 괴롭히고 싶지 않듯이, 나 또한 끝없는 인내로 베풀기만 할 재간은 없다.


나도 도 닦으며 살기를 바라지 않고 내 친구 또한 성현 같아지기를 바라진 않는다. 나는 되도록 정직하게 살고 싶고, 내 친


구도 재미나 위안을 위해서 제 자리서 탄로 나는 약간 의 거짓말을 하는 재치와 위트를 가졌으면 바랄 뿐이다.


나는 때로 맛있는 것을 더 먹고 싶을 테고 내가 더 이뻐지기를 바라겠지만 금방 그 마음도 지울 줄 알 것이다. 때로 나는 얼음 풀리는 냇물이나 가을 갈대숲 기러기 울음을 친구보다 더 좋아할 수 있겠으나, 결국은 우정을 제일로 여길 것이다. 우리는 명성과 권세, 재력을 중시하지도 경멸하지도 부러워하지도 않을 것이며, 그보다는 자기답게 사는데 더 매력을 느낄 것이다. 우리가 항상 지혜롭진 못하더라도 곤란을 벗어나려고 진실일지라도 타인을 팔지 않을 것이다. 오해를 받더라도 묵묵할 수 있는 어리석음과 배짱을 지니기를 바란다.


우리는 시기하는 마음 없이 남의 성공을 이야기하며, 경쟁하지 않고 자리 일을 하되 미친 듯이 몰두하게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우정과 애정을 소중히 여기며 목숨을 거는 만용은 피할 것이다. 나는 반다지를 닦다가 그를 생각할 것이며, 화초에 물을 주다가, 안개 낀 아침 창문을 열다가, 가을 하늘의 흰 구름을 바라보다가, 까닭 없이 현기증을 느끼다가 문득 그가 보고 싶어 지며, 그도 그럴 때 나를 찾을 것이다. 그는 때로 울고 싶기도 하겠고, 내게도 울 수 있는 추억과 눈물이 있을 것이다. 우리에겐 다시 짊어질 수 있는 추억이 있으나, 늙는 일에 초조하지 않을 웃음도 만들 어 낼 것이다.


우리는 눈물을 사랑하되 헤프지 않게, 가지는 것보다 풍기는 멋을 사랑하며, 냉면을 먹을 때는 농부처럼 먹을 줄 알며, 스테이크를 자를 때는 여왕처럼 품위 있게, 군밤을 아이처럼 까먹고, 차를 마실 때는 백작보다 우아해지리라.


우리는 푼돈을 벌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을 것이며, 천년을 늙어도 항상 가락을 지니는 오동나무처럼, 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잃지 않는 매화처럼 자유로운 제 모습을 잃지 않고 살고자 애쓰며 격려하리라. 우리는 누구도 미워하지 않으며, 특별히 한 두 사람을 사랑한다. 하여 많은 사람을 싫어하지 않으리라.


우리가 길을 걷다가 한 묶음의 꽃을 사서 그에게 돌려줘도 그는 날 주책이라고 나무라지 않으며, 건널목이 아닌데도 찻길을 건너가도 나의 교양을 비웃지 않을 게다. 나 또한 더러 그의 눈에 눈곱이 낀다 해도, 이 사이에 고춧가루가 끼었다 해도 그의 숙녀 됨이나 신사다움을 의심하지 않으며, 오히려 인간적인 유유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우리의 손이 비록 작고 어리나 서로를 비비어 주는 기둥이 될 것이며 우리의 눈에 핏발이 서리더라도 총기가 사라진 것은 아니며, 눈빛이 흐리고 시력이 어두워질수록 서로를 보살펴 주는 불빛이 되리라.


그러다가 어느 날이 홀연히 오더라도 축복처럼, 웨딩드레스처럼 수의를 입게 되리라. 같은 날 또는 다른 날이라도.

세월이 흐르거든 묻힌 자리에서 더 고운 품종이 지란이 돋아 피어 맑고 높은 향기로 다시 만나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