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보기가 좋다!

by mari


장마 소식이 있는 하늘은 먹구름이 단골손님이다.




우리 집은 창문이 동쪽이라 눈을 뜨면 제일 먼저 하늘이 보인다. 이곳에 이사하고 제일 좋은 점이다.


하늘보기.


아침하늘은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상관없이 보여준다. 보이는 하늘덕에 오늘의 날씨를 알 수 있고 하루를 준비할 수 있다.


그저 주어진 것들이라 소소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아침 하늘을 볼 수 있는 건 특별하다.


더 멋진 것은 밤하늘이다.

주변에 건물이 없고 밭이라 별을 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이다.

불필요한 빛이 없으니 오로지 하늘의 빛나는 별들만 빛이 난다.


요즘은 구름이 많아서 별 볼 일이 없어 아쉽다.


구름 낀 하늘도 좋지만, 별이 총총한 밤하늘도 좋으니 구름 없는 맑은 밤하늘을 기대해 본다.




하늘보기를 좋아하는 다른 이에게 하늘보기를 권한다.


아침하늘을 보며 "오늘 참 맑다. 하늘 봐봐!"

오후에 하늘을 보며 "신기한 구름이 있다. 하늘 봐봐!"


하늘보기를 하는 내게 아이가 묻는다.


"아무것도 없는데 뭘 봐요?"

"하늘에 저렇게 많은 것이 있는데?"


등교하는 아이는 땅만 보고 걸어간다.


책가방이 무거워서 그런 걸까?


"땅이 아닌 앞을 보고 걸어보지?"

"이왕이면 하늘도 봐봐."


나는 종종 아이에게 하늘보기를 권하지만 아이의 대답은 같다.


"똑같은 하늘인데요?"


매일 보는 하늘이 매일 같지 않던데..


어떤 날은 구름 많은 하늘, 어떤 날은 파란 하늘, 어떤 날은 기다란 구름, 동그란 구름...


내게 하늘은 매일 다르다.

아무리 아이가 똑같다고 해도 나는 아이와 하늘을 두고 우스운 말싸움을 하며 등교를 한다.


장마가 끝나면 아이와 별사진을 찍어 볼 계획이다.

별사진을 보면 아이도 하늘에 숨어있는 존재를 알게 되겠지.


하늘의 빛나는 별들을 보며 꿈을 꾸었던 나처럼, 아이도 하늘의 별들을 보며 꿈을 꾸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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