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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리를 찾아서 May 08. 2023

어버이날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북한에서는 어버이날 자체가 존재하지 않아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 인사를 할 수 있는 날은 생신이 전부였다. 하지만 2012년부터 11월 16일을 '어머니의 날'로 제정하여 기념하고 있다고 한다. 

불과 내가 북한을 탈출하고 2년 뒤부터였다.  물론 북한에 계속 살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나에겐 감사함을 전할 부모님이 없었기에 무의미한 날이었을 것이다. 


북한이 11월 16일을 어머니의 날로 정한 이유는 1961년 제1차 전국어머니대회에서 '자녀교양에서 어머니들의 임무'라는 제목으로 대회를 연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한국처럼 어버이날이 아니라 어머니 날이라고 칭하는 것은 아마도 김일성을 어버이 수령, 김정일을 아버지 장군님이라고 지칭하기 때문인 것 같다. 


내 아버지가 소천하신지도 어언 22년이 되었다. 나에게 잘해 준 것 하나 없는 아버지이지만 기일과 생일에 드리는 짧은 기도 하나로 꾸역꾸역 그 기억을 유지하려 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당신을 생각하며, 당신이 그토록 미워하던 나의 어머니 옆에서 글을 쓴다. 

살아 계셨으면 당신의 머리에도 서리가 소복이 내렸을 텐데 말이죠..


겨울에만 내리던 흰 서리

오늘은 울 엄마 머리에 내렸네

잡을 수 없는 세월아 잠깐만 멈추어 다오

네가 가면 울 엄마 더욱더 늙으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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