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05.
매일 글을 쓰려고 계획한 후, 하루가 얼마나 빨리 흘러가는지 몸소 느끼는 중이다.
글감도 평소에는 가을날 낙엽처럼 굴러다니고 날아다닐 듯 널려있더니, 오늘은 또 무슨 이야기를 풀어볼까 둘러보면 잘 생각이 떠오르질 않는다.
소소한 일상들을 둘러본다. 창 가에 놓인 작은 화분들, 내 앞에서 작은 손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작은 아이, 잔뜩 쌓인 집안일들, 정리하다 만 빨랫감들, 어쩜 이렇게 깨끗할까 싶게 새파란 초겨울의 하늘.
둘러보고 다시 봐도 오늘은 그냥 둘러보는 날, 모든 것이 글감인데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마구 써 내려갈 수 있던 자신감이 잠깐 웅크려있는 날인 것 같다.
취미생활의 가장 큰 장점은 채찍질하는 이가 아무도 없고, 가끔 게을러지고 건너뛰어도 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지도 않는다는 것.
오늘은 그 장점을 좀 누려야겠다.
배추밭에 활짝 핀 배추 잎사귀를 꽁꽁 동여맨 날 정도로 해 두자, 토실토실 속부터 알차게 차오르면 요리조리 수확해 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