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7.
어젯밤, 잠자리에 누웠다가 큰 아이가 일어나서 말했다.
“엄마, 꼬르륵 소리가 배에서 두 번이나 났어요. 배가 너무 고파서 잠을 못 자겠어요.”
떡국에 고기까지 구워서 저녁을 든든하게 먹였다고 생각했는데 부족했었나 보다. 잘 밤에 무거운 건 먹일 수 없어서 누룽지를 끓였다. 아이가 졸린 눈을 비비며 식탁에 앉아 누룽지가 식기만을 기다렸다.
“자꾸 배가 고파요, 엄마.”
나는 그런 아이가 귀여워서 도토리 같은 머리를 쓰다듬었다.
“엄마도 어릴 때 그런 적이 있는 것 같아. 키가 쑥 크려고 그런가 보다.”
아이는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배를 두드렸다. 소화가 조금은 돼야 잠이 편히 들 것 같아서 손을 잡고 거실을 걸었다. 이제 잠이 온다는 아이의 귀와 손을 만져보니 따뜻하길래 잠자리에 눕혔다.
작았던 몸이 커져가느라 양분이 자꾸 필요한가 보다 싶었다. 누워있는 아이의 팔과 다리를 연신 주물러주었다. 아주 조그맣던, 내 품에 쏙 안겨있으면 어떻게 이렇게 작은가 싶던 아이가 벌써 25kg이 다 되어간다. 신기하고 기특했다.
아침을 먹고 치우려는데,
“엄마, 아직도 좀 배가 고파요.”
아이가 말했다. 그럼 더 먹어야지, 하며 밥을 더 주었다. 한 그릇 더 먹고 난 아이가 이제 배가 부르다며 식사를 마쳤다.
아이를 키우며 듣기 좋은 말 중 하나가 배고프다는 말과 배부르다는 말이다. 배가 고프다는 아이가 내가 준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잘 먹었다고 배를 통통 두드리는 것을 보면 같이 배가 불러지는 느낌이다.
오늘은 장을 보러 가서 고기와 야채, 간식을 좀 더 넉넉히 사 와야겠다. 아이가 언제든지 좀 더 많이 먹을 수 있도록, 맛있고 배부르게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준비해주고 싶다. 한참 입맛 없어하던 아이가 식욕이 돋아나는 걸 보니, 기분이 좋아진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이런 거구나, 내 자식 입에 음식이 들어가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새삼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