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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인정 May 31. 2023

2023 한겨레 문학상 최종 순위에 들다

사막에서 바다를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난 계속 파도를 탈 거야
10년이 지나도
11년이 지나도
50년이 지나도

- 연극 <댄스 네이션> 중

<한겨레문학상, 김희재의 ‘탱크’…심사위원 만장일치> 기사 중 발췌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092691.html


<애리조나의 바다>. 첫 장편소설이다. 7년 간의 미국살이를 버티고 상실의 슬픔을 덜어내고자 썼던 글이기도 하다.


이 소설을 쓰기 위해 많은 이들에게 자문했다. 혼자서라면 시작조차 할 수 없었다. 아픈 엄마를 위해, 돌아가신 언니는 위해 이 글을 썼다. 그들은 내 소설 안에서 동그랗게 마모된다. 달항아리처럼, 옹관처럼 하나의 이음새로 만난다. 


이 글을 쓰며 내 속을 찌르던 뾰족한 모서리가 점차 닳아가는 게 느껴졌다. 어쩌면 나에게 인생이란 마음속 돋아난 수많은 가시들을 하나씩 제거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만약 글쓰기가 그 가시를 뽑는 도구가 될 수 있다면 계속 쓰고자 한다. 사막에서 바다를 찾는 해원처럼, 사막에서 실종된 여동생을 찾는 정원처럼.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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