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번의 우물우물-일곱 번째 긷기
나를 데우는 따뜻한 것들
한결같이 요동치는 나를 차분히 가라앉히는 누름돌 같은 것들
내가 덜 흔들리는 건 그런 것들이 있어서 그래
아무리 뾰족한 가시 같은 밤이라 해도
결국 지나가고 푸른 새벽이 터올라
늪지의 숲에서 새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그토록 아픈 것도 어제가 되고
그토록 까마득했던 내일이 내 것이 되고
이기는 건 별 거 아니야
단지 가장자리 같은 마음으로도
중심에서 한참 빗겨 나도 개의치 않는
#무해함일기 #CQ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