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겨울이 깊어지니
작은 마을이
한껏 움츠립니다.
사람이 떠난 마을처럼
텅 빈 정적 속에
또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바다는 큰 바람에
흰 발톱을 보이며
거품을 물고
주린 짐승처럼 울부짖습니다.
산처럼 일어서는
적장같은 파도를 보며
무섭고, 두려우나
다가올 봄, 햇살로 마주 섭니다.
차가운 듯
온기를 품은
섬은,
온전히 사람편이지요.
한 계절 크게 앓고 난
홀쭉한
그는,
황량하나, 무르지 않습니다.
변덕쟁이 바다는
시시로
개구쟁이처럼
혼자서도 잘 놉니다.
사람도 저 혼자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