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한 번에 놔주세요.
통증이 다시 심해져 결국 입원을 하게 되었다.
병실에 누워 있는데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녀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내 안부를 물었다.
야간 근무로 늘 바쁘게 지내는 그녀다.
문득 보고 싶었고,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하지만 간호사가 주사를 맞으라고 부르는 바람에 짧게 통화를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
한 번에 혈관이 잡히지 않았다.
몸이 지쳐서인지 혈관이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팔에는 주사 자국이 하나둘 늘어갔다.
바늘이 들어갈 때마다 팔이 덜덜 떨렸고, 결국 눈물이 났다.
간호사는 여러 번 시도한 끝에 수 샘을 불렀다.
수 샘이 오자 한 번에 혈관을 찾아 주사를 연결했다.
“죄송합니다.”
간호사와 수 샘은 짧게 사과를 남기고 병실을 나갔다.
주사를 맞을 때마다, 그 순간은 여전히 두렵다.
구급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할 때는 주사를 놓는 일이 두렵지 않았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하는 과정일 뿐이었다.
하지만 환자가 되어 보니,
주사는 치료가 아니라 고통의 순간으로 다가왔다.
짧은 시간이지만 두려움과 긴장이 온몸을 채우는 과정이었다.
아프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이다.
그들이 왜 그렇게 불안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는지.
왜 작은 바늘 하나에도 몸을 굳히고 숨을 참았는지.
아픔은,
누군가를 이해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