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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아 고마워 13화

아파도 수련 중입니다

by 미소천사맘



통증이 깊어질 무렵, 엄마가 다니는 요가 학원에 함께 가보자고 권하셨다. 예전엔 요가 학원도 다녔던 터라, 가볍게 따라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내 몸은 이미 예전의 내가 아니었다.

따스한 바닥 위에 요가 매트를 펼치고 앉자, 낯선 긴장감이 맴돌았다. 부장가 아사나, 코브라 자세를 10분 넘게 유지하는 동안 팔이 덜덜 떨렸고, 얼굴로 눈물이 흘렀다. 숨을 고르고 싶었지만, 발가락은 날카롭게 찔리는 듯 아팠고, 온몸의 감각이 마치 가시로 덮인 듯 따가웠다. 수련을 멈추고 싶은 마음이 수차례 들었지만, 나도 모르게 참고 있었다. 울음을 참다 흐른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되었다.

다음 날 아침, 요가 수업에 다시 간다는 것이 두려웠다. 몸은 욱신거렸고, 마음은 더 무거웠다. 하지만 엄마의 따뜻한 손길, 그리고 선생님의 진심 어린 응원이 나를 다시 움직이게 했다. 별다른 말 없이도 느껴지는 그들의 다정함에, 나도 모르게 꾸역꾸역 옷을 챙겨 입었다.

요가는 여전히 어렵고 통증은 여전하다. 몸은 부서질 듯 아프지만, 마음은 어딘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 같다.

눈물 속에서 나는 조금씩 다시 나를 만나는 중이다. 아프고 서툴러도 지금 이 순간도 나의 일부라고. 괜찮다. 괜찮다고 토닥여본다.

나는 통증 안에서 단단해지고 있는 중이라고.

고통 속에서도 나를 바라보아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자꾸 마음에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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