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9. 목요일의 '나' 육아 일기.

by 호영

식사 : 고등어구이+버섯구이+상추쌈+잡곡밥(아침)

크림빵 + 아메리카노 (점심)

족발+ 소주 4잔 (저녁)

소시지 2개 + 견과류 (간식)

운동 : 테니스 2시간.

건강상태 : 가벼움.

오늘 나에게 해준 일 : 테니스,

배 터질 듯이 먹은 족발.


나의 감정 상태 : 편안함.

요즘 '나'라는 아이는

편안한 감정을 느끼는 일이 많아졌다.


아마도 나와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인 것 같다.

이 아이는 내가 자신을 많이 통제하는 것을 힘들어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 아이를

통제하던 것을 줄이고 허용해 준다.


내가 '나'라는 아이를 통제하지 않고
허용하는 것이 많아졌다는 것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

'나'라는 아이는 예전에 트라우마가 일어날 일을

겪고 난 뒤 미래에 대한 불안도가 높아져있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예측 불가능함을 감당하지 못해서

'내가 나라도 통제해야지.'라는 마음에서

'나'라는 아이를 통제해 왔다.


가장 통제하기 쉬웠던 것은 나의 몸.

즉, 음식과 운동이었다.


특히나 음식에 제한을 많이 두고,

양에도 제한을 많이 두었었다.

그래서 '나'라는 아이는 그 상황에

힘이 들어서 '폭식'이라는 행동으로

계속해서 반항을 해왔었다.

나는 그때마다 마치 이 아이에게 벌을 주듯이 강박적으로 운동을 시켜왔다.

그러다가 이 아이가 버티지 못해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음식에 제한을 주지 않았으며,

공복 시간, 혈당 스파이크 같은 것은 따지지 않고 이 아이가 먹고 싶을 때

먹고 싶은 음식을 즉각 먹도록 해주었다.


그리고 오늘은 폭식이 아닌 과식을 했다.


이건 '나'라는 아이에게
큰 변화를 준 것이다.


이 아이가 반항을 해서 먹은 것이 아닌,

기분 좋게 먹고 싶은 양만큼 실컷 먹은 것이다.

그리고 운동도 강박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즐겁게 놀이하는 정도로 하고 놀았다.


덕분에 요즘 이 아이가 살이 쪘지만

불안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


괜히 미안하다.

나는 그저 '나'라는 아이를 지키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

그 마음이 이 아이를 더 불안하고 힘들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 아이를 위해 했던 통제가 내가 불안해했던 상황으로

이 아이를 몰아넣고 있었다.


이제 불안을 통제하기보단,
불안이 올라올 때, 그 불안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연구를 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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