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5. 수요일의 '나' 육아 일기

by 호영

수면시간 : 7시간 15분.

식사 : 단호박 + 계란 + 치즈 + 견과류 (아침)

흰쌀밥 + 닭가슴살 + 미역 + 김 (점심)

초콜릿쿠키 3개 + 몰티져스 + 단감 (간식)

유부초밥 3개 + 아몬드 우유 + 당근 반 개 (저녁)

운동 : 2시간 테니스

오늘날 위해 해준 일 : 테니스.


오늘 나의 감정 : 억울함.

같이 테니스 치는 언니가

자신은 지금까지 일을 그만두지 않고 버틴 것이

살아 온 인생 중에서 제일 잘한 일이라고 하셨다.

일을 수백 번이나 그만 둘 고비가 있었다고 하셨다.

남편과 주말 부부를 하며 홀로 두 아이를 키우며

집안일, 일까지 하면서 수백 번도 포기하고 싶었고,

아이가 아플 때는 다음 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아이 걱정보다 일 걱정에

아이를 붙잡고 울었다고 하셨다.

그런 모습에 자책감도 많이 느꼈다고.


그럴 때마다 언니의 주변 언니들이

"여자도 명함이 꼭 필요해. 그래야 비참하지 않아."라고 말씀을 하시며 붙잡아 주셨고,

지금까지 버티신 거라 하셨다.


이 아이가 요즘 엄청 후회하고

억울해하던 것이었다.


일을 그만둔 것.

'나'라는 아이 역시 상황이 어쩔 수 없었다.

남편은 해외 출장이 잦았고, 친정은 거리가 멀었다.

차마 어린아이들을 두고

직장 일을 지속할 수가 없었다.

아이가 어느 정도 크고

큰 아이가 유치원을 다닐 때,

일이 너무 하고 싶어서 여기저기

파트타임 면접을 보고 다녔다.

하지만, 아이가 둘인 데다가

봐줄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면접에서 계속 떨어졌다.


결혼 전에는 나름 전문직 커리어 여성이었는데,

지금은 경력단절 10년 차 아줌마다.


그 언니들의 말씀이 맞다.

참 비참하다.


가장 예쁜 나이 때,

10년 넘게 두 아이를 거의

혼자 키우다시피 하면서 참 힘들었는데,

아이를 붙잡고 매일 울었는데,

내 이름으로 된 통장 하나가 없다.

집, 차 모든 것이 다 남편 명의.


'나'라는 아이는 남편과 아이를 빼고 나니까

이 아이에게는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그게 참 허무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요즘 의욕을 잃은 것 같다.


그 억울함을 괜히 남편을 원망하면서 푼 적도 있다.

그럴수록 더 비참해졌다고 했다.


지금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선택한 것인데,

그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미룬 것이다.

그런 자신이 그렇게 못나 보일 수가 없어서 괴롭다고 한다.


그리고 이 아이는 지금 자신의 삶을 스스로 무가치하다고 여기고 있다.


고민스럽다.

이 아이에게 현재 자신의 삶을 어떻게 해야지

가치 있게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줄까?


이것을 찾아내는 것이 나의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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