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속에서 찾은 바라던 내 모습.

by 호영

SNS 속에서의 나의 모습은 내가 완벽하게 세팅해서

만들어 놓은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사진의 각도를 잘 맞춰서 찍으면 나의 옆구리 살,

두툼한 턱살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SNS 속에서의 나는 실패를 하지 않는다.

내가 만들고 싶은 내 마음에 쏙 드는

나의 모습이 SNS 속에 담겨 있다.


완벽한 SNS 속의 내 모습에 빠져

현실 속에 열등감 덩어리인

나는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다.


술을 마시면 그동안 하고 싶으셨던

마음속 이야기를 하시던 아빠.

평소에 꼭꼭 숨겨두었던 감정과 마음을

술을 마신 김에 털어내신다.

현실에서는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들.

술을 마시면 술에 취해 아빠가 원하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감정을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모습을

바라던 아빠는 바라던 모습이 되고 싶어서

술의 힘을 빌리고 계신다.


현실 속 나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중독 속의 나의 모습에 빠지게 된다.

중독 속에서 나오는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

중독에서 빠져나오고 싶다면 중독 속의 바라던

나의 모습을 현실로 옮겨보면 어떨까?

그렇게 되지 않아 중독 속에 빠지는 것을 안다.

하지만, 쉽게 생각하고 시도해 보자.


일단, 내가 바라는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

이제 알게 되었다.
그것만 해도 큰 수확이다.

내가 원하는 방향을 잡았기 때문이다.


이제 방향을 알았으니 그 방향대로 한 발짝 가보자.


먼저 현실 속의 나를 인정해주어야 한다.

완벽하지 않은 나의 모습.

변하고 싶은 나의 모습.

현재의 나의 모습.


구분을 먼저 해 놓은 다음에는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을 목표로 삼는다.

그 모습으로 바뀌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계획을 세우자.

계획을 세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내가 할 수 없는 일의 구분을 잘 지어야 한다.


여기서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란,

다른 사람의 감정, 과거의 후회,

미래에 대한 걱정이다.


이것들은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이므로 여기에

에너지를 써버리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쓸 에너지를 잃게 된다.


그러므로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과감히 버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해야 한다.

그다음 내가 할 일은, 계획을 세웠으면

그냥 시작한다.

나는 내 생각보다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능력 있는 사람이 아니라서 완벽하게 할 수 없다.


실패는 당연히 할 것으로 생각하고

목표는 성공이 아니라 그냥 매일 하는 것이다.


그럼 이제 아빠가 바라던 감정을 표현하는

모습으로 변하기 위해 아빠가 해야 할 일은,


먼저, 나의 감정을 먼저 알아야 한다.

작은 수첩이나 핸드폰 메모 애플리케이션을

아빠의 감정 쓰레기통으로 만들자.

그냥 스쳐 가는 느낌들, 이야기들,

머릿속에 모든 것들을 써보는 것이다.

욕도 좋고, 몸의 느낌 뭐든지 다 써버린다.


저녁에 잠자기 전, 감정 쓰레기통을 꺼내서

읽어 보며 일기를 써본다.

그렇게 일기에 아빠의 느낌들을 정리한다.

그다음, 그 느낌들에 감정 이름을 붙여주는 것이다.

어떠한 상황에 아빠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파악해 본다.


매일 그렇게 일기를 쓰면서 감정을 파악하다 보면,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 때 어떤 감정이 드는지

미리 파악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불안도 줄어들게 되고,

감정 표현하는 것을 일기로 쓰며

글로 표현하다 보면

어느 순간 말로도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일단 아빠는 일기 쓰는 것을 시도해 보자.
그냥 해 보자.


나 역시 완벽주의를 벗어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매일 거울을 보고 현실 속에

나와 마주하며 현실의 나를 인식하고 있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을 인정해 주고

바라봐주는 연습을 하는 중이다.

장점을 먼저 찾아서 바라봐주고

단점을 커버하는 방법도 찾아본다.


그리고 나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는

마음을 가지기 시작했다.

나 역시 말로만 듣던 실패와 불행을 언제든지

겪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

실패하거나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편하게

보여줘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렇게 중독 속에서 바라던 나의 모습을 현실로

천천히 옮기는 중이다.


TO. 아빠.

술을 마시게 되면, 몸에 힘이 빠져서

나의 본모습이 나오는 것이라고 해요.

평소에도 몸과 마음에 힘을 빼고 그냥 내 모습

그대로 편하게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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