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너무 사랑해서 빠진 중독

by 호영

나를 너무 사랑해서 중독행위에 빠졌다.

너무 사랑하는 내가 불행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너무 사랑하는 나의 삶은 행복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나와 나의 삶이 완벽하기를 기대한다.

내가 부족함이 없이 완벽하기를 기대한다.

기대는 실망을 가져다준다.

그렇게 나는 나와 나의 삶에 실망한다.

못난 내 모습이 너무나 싫어서 못난 내가 있는

현실을 회피하기 위해서 중독 행위에 몰두한다.

실패할 내 모습이 싫어서 무엇인가에 도전조차도 못한다.


친구들은 다 잘 사는 것 같은데, 나만 제자리다.

작아진 나는 중독 속으로 다시 들어간다.

나를 사랑하지만 부족한 내가 너무 밉다.

내가 못나서 그런 것이 아니다.

사랑의 의미를 모르는 것이다.


사랑은 잘 되게 해 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아니다.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노력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그 자체를 인정해 주는 것이다.

내가 나를 사랑한다면 현재의 나의 삶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어야 한다.

지금 내가 불행하다면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만약 행복하다면 나의 행복한 삶도 인정해야 한다.

나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나의 삶이 항상

행복하기를 기대한다면

기대하는 순간 내가 하는 것은

사랑이 아닌 것이 된다.


기대는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그냥 그 자체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기대를 하게 되면 내가 바라는 기대에 충족시키기 위해서 통제를 하게 된다.

무엇인가를 통제를 하게 되면 그 관계는 오래

유지되지 못하고 깨지게 된다.


나의 삶도 마찬가지다.

내가 불행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혹은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서 기대를 하고

통제를 하게 되면 나의 삶이 유지되지 못하고

깨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또 실망을 하게 되어서

중독 속으로 빠지게 되는 것이다.

나와 나의 삶이 완벽해야 한다는 마음에서 벗어나서

‘내 인생은 대체 왜 이런가?’가 아닌,

‘그래. 지금 난 좀 불행한 상황에 처해있구나.

어쩔 수 없지.’라는 마음을 가져서

불행한 나의 삶을 인정을 하자.


나의 삶을 통제를 하지 않아야지

있는 그대로의 나의 삶을 받아들일 수 있다.

현재의 나의 삶을 받아들이게 되면

지금의 나를 느낄 수 있다.

지금의 나를 느끼게 되면,

현재를 살아갈 수 있게 된다.


불행한 현재의 나를 느끼고 회피하지 않고,

받아들여서 현실을 살게 된다면,

지금의 내가 현실의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기회도 생긴다.


불행한 상황을 통제하려 애쓰지 않고, 그 속에서

한순간의 미소와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

불행한 와중에도 나만의 루틴을 만들고

지켜나가야 한다.

나와 나의 삶이 완벽할 수 없음을 받아들이고,

통제하지 않는 것이 중독 행위로 회피하는

나를 현실에 살도록 잡아줄 수 있다.

그리고 둘러보면 알 것이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삶을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며, 각자의 말 못 하는 걱정과 고민들이 있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사람들 역시 불행 속에서 현실의 자신을 받아들여

소소한 즐거움을 찾으며 살고 있다는 것을.

그러니까, 그냥 지금 불행한 상황을
통제하지 말고,
그냥 불행한 현실에 익숙해지고 받아들이길.

나와 나의 삶을 있는 그대로 진심으로 사랑해 주길.


To. 아빠.

사랑은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거예요.

그러니 가족을 사랑한다고 너무 가족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걱정하면 술만 마시고 싶을 것이에요.

걱정은 접어두시고 그냥 저희를 지금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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