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기

by 청아 장혜남

헬스장에 다녀 오면서 아파트내 도서관에서 책 두권을 대출 해왔다.

책에서 마주할 강원국 작가 와의 만남도 살짝 기대 된다.


겨울의 하루는 소박하다.

책을 읽고 몸을 움직이고 가끔씩 사람 들을 만난다.

해가 짧은 계절에서 나는 나 자신과 잘 지내는 법을 배우고 있다.


겨울의 독서는 성급하지 않아서 좋다 문장 하나에 오래 머물 수 있고

생각이 깊어져도 방해 받지 않는다.

이 계절이 아니면 허락 되지 않는 고요가 있다.


예전엔 겨울을 무조건 버터야 하는 시간이라 여긴 적이 있다.

지나가기 만을 기다리던 지루한 계절

무겁고 우울했던 시간 들이었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겨울은 삶의 속도를 늦추고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시간 이라는걸 안다.

소박해도 지금의 리듬도 충분하다고 말해주는 계절.

사람들은 겨울은 성장이 멈추는 동면의 계절이라 말하지만

나의 겨울은 결코 그렇지 않다.


유리창 너머 들어 오는 따스한 햇살 속에서 차 한잔의 여유와

인간의 깊은 내면을 피아노의 선율로 그려낸 쇼팽의 녹턴 (Nocturne) 을

듣는 여유로움은 이 겨울이 아니면 누릴 수 없는 호사다.

활자 위에 머무는 눈길은 외부의 소란을 잠재우고 내면의 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겨울은 추운 계절이기도 하지만 내 안의 내재 된

불꽃을 확인 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겨울을 난다는 건 봄을 서두르는 일이 아니라

결국 나 자신과 잘 지내는 법을 배우는 일이다.

작가의 이전글스트레스 그리고 외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