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희정 Nov 06. 2023

11월의 백운산


마치자마자 산으로 향했는데....

1시간 만에 정상이지만

어둠이 내린다.


날이 흐리고

빗방울도 떨어진다.


그 덥던 여름날에는

많은 이가 붐비는 시간인데....


오늘은 사람이 거의 없고,

땀도 흐르지 않는다.


기온이 한참 더 내려가고

눈발이 날리는 12월이 기다려진다.


나는 여름보다

겨울 산행을 좋아하기에.


겨울산이 좋아진 것은

백두대간 길을 다녔던 40대 이후다.


산에 들기 전 마주한 매섭던 칼바람이

어찌 된 영문인지,


산에 접어든 순간 

순해진 모습으로 다가섰다.


이유를 금세 알아챘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 나무와 언덕으로 가득한 대자연의 당연한 순리였을 뿐이다.


산을 잘 모르던 때,

'추운 겨울에 산에 가면 큰일이 벌어질 수 있다'라고 걱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내가 경험한 겨울산은

생각보다 춥지 않았고, 넓은 시야로 마음까지 시원했다.


안전사고도 없었다.

물론, 다행이고 운이 좋았음을 안다.


날이 더 추워지겠지만, 

저는 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렵니다.


(단, 고혈압 등을 가진 분은 따라 하지 마세요.) 

작가의 이전글 가을 그리고 맨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