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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희정 May 07. 2023

카네이션 대신 작약을

내일은 어버이날이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으나,

도시인이라는 이유로

각종 대소사를 주말에 이행한다.


어버이날만 해도

그렇다.


당연히 당일 찾아뵙고

용돈도 드리고 하는 게 좋겠으나....


오늘 찾아뵙고, 

용돈은 

월급날 이체했다.


어머니 입장보다는

자식의 편리한 형편으로

집안 행사를 바라본 지 오래다.


생일도, 제사도 평일이라면 주말로

당기거나 늦춘다.

당연한 일처럼....


나는 이런저런 이유로

불효자인 것이 

분명하다.


가끔 생각한다.


'내가 부모님께 한 만큼

우리 아이들도 

딱 그만큼 행할 것이다.


아이들에게 

무엇을 바라거나 

기대지 말아야겠다'


날이 날인만큼 

빨갛고 노란 카네이션이

유독 많이 전시된 화원이다.


작약 화분을 

하나사들고

어머니를 뵈러 왔다.


금방 시들어갈 화려함보다는....


물을 주며 

상당 기간 가꿀 수 있는 

작약이 더 좋을 거 같다.


여전히

내 입장뿐이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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