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을 추듯 피어나는 겹벚꽃과 꽃사과 꽃의 향기

by 블루윈드

어느 여인은 봄은 동틀 녘이 좋다고 하였지만 저에게는 아침도 참 좋네요.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파랗고 화사한 햇살은 피어오르는 꽃과 돋아나는 새순에 가득 내려앉고 있습니다.


벚꽃 잎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봉오리를 맺던 겹벚꽃이 활짝 피어나고 있네요. 이어지는 꽃들의 환한 웃음에 산책자는 매일 새롭고 또 즐거워집니다. 바람은 잠잠한데 휘어진 가지 끝의 겹벚꽃은 흔들리며 향기를 날리고 있네요. 꽃은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터져 나오는 활기 때문일까요? 분홍색 꽃술을 겹겹이 둘러싼 꽃잎들이 왠지 두툼한 느낌도 듭니다. 화려하기도 하지만 한 겹 한 겹 펼쳐지며 피어나는 꽃송이는 신비롭기도 하군요.


어느 꽃은 아침 햇살을 받으며 환하게 웃음을 터뜨리는 듯합니다. 어느 봄날의 아침은 그녀들이 있어 더욱 싱그럽네요. 길게 늘어진 가지가 화단 아래까지 뻗어 있기도 합니다. 위에서 바라다보니 화사한 꽃과 함께 가지의 유연한 선들을 볼 수 있군요. 올려다 보아도 멋집니다. 꽃과 꽃과 가지들이 춤을 추며 하늘로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점점 피어나는 꽃들이 정겨운 풍경이네요. 저 봉오리들은 한가득 피어나고 봄은 더욱 화사해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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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벙그러지던 꽃사과의 연한 분홍색의 꽃봉오리들이 이제는 활짝 피었네요. 살짝 수줍은 듯하면서도 우아한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정말 고상한 색감이네요. 분홍빛의 봉오리도 아름다웠는데 이제 활짝 핀 꽃들은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하얀 꽃 안에서는 싱그러운 사과꽃향기가 가득 풍겨 나오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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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바람에 살짝 흔들리는 꽃들이 마치 합창을 하는 듯합니다. 어느 꽃은 살짝 우아한 걸음을 한 발짝 내딛는 듯도 하고요. 아침 햇살을 받고 있는 꽃들은 눈이 부신 듯합니다. 저는 꽃들에 눈이 부시네요. 햇빛 쪽에도 그늘 쪽에도 사과꽃향기가 가득한 봄날이네요.


꽃사과나무 그늘에 앉아 점점 진해지는 봄의 향기에 취해봅니다. 어디선가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의 멜로디가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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