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지율

나의 호 이자.필명 그리고 나 그자체

by 지율




지율 志汩

사고 전, 나의 은사님이 내려준
나의 호 이자, 나의 필명이다.

나의 사주팔자와
나의 신념과 열정에
대한 거울로 삼으라는 뜻으로 주신,
다른 나의 이름이다.

뜻지, 물흐를율(골몰할골)

나의호 지율 이다.

좋은뜻으로 뜻있는 자들과
같이 행동하여, 그 뜻을 세우고,
그들이 골몰했던 진귀한 신념과 가치관이
고이지 않도록 흘러서 맑고,빛나는 사회를
만들어라.

이런 뜻을 가진 호 이다.
질풍노도의 시기, 장애를 얻어 힘들어 하던
내게 너가 배움을 시작한 그때 그마음 으로
다시 돌아가 라는 조언만 하셨다.

늘 처음 마음과 끝을 마무리 짖는 마음과 진심이
같은게 기본이고, 그 기본을 벗어난 예의도,
응용,책임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가르치셨던 분이다.


늘 글을 쓰시고,
늘 배우려 읽으셨고, 가르치기 보다는 소통 하기 위해,
교탁을 떠나지 않는 분이시다.

나에게는 큰 축복 이였고,
큰 터닝 포인트 였다.

제자는 스승을 따라 가는것이 맞는지,
그가 늘 말했듯이 심사숙고 하여,
나만의 개똥 철학을 만들고 있는듯 하다.

그것들이 나의 삶의 태도,신념,가치관
그 모든것이 정리된 글에 나타난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사고후, 너무 힘들었다.
도와주시는 분들도, 장애가 없을때 경험하지 못한
차별과 무례함들도 모두 힘들었다.

장애를 인정 했다고 했지만,
장애를 인지 한것이지,
지금도 눈을 뜰때마다 익숙하지 않다.

그렇게 나는 칩거하듯이 치료에만 전념했다.
그렇게 퇴원과 입원을 하며, 나의 마음은 더 무겁고,
참담하고, 피폐해졌다.





돈,명예,권력등 사회에서 말하는 성공의 기준을
부합치 못해서 라기 보다는,
장애인 이여서, 평소와 변한것 없는 내가 가진 능력들이
당연하게 평가절하 되거나, 무시되었다.

비슷한 형태의 장애우들 에게도 나의 노력은
때론, 조롱의 주제가 되었다.

나는 무응답과 무시로 그 대답을 하였다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중 몇몇은 나를 배척하고, 배신하고,
욕하고, 시비걸고, 뒤에서 헌담 하기 바빴다.

처음에,나는 이해 되지 않았다.
호기심이 있으면, 불편하더라도, 알려고 최선을 다하여야 하고,
그것이 장애인 이라고 해서, 변할것은 없다고 확신했다.

그확신은 현실의 벽 앞에서 매번 무너졌다.
나는 2년도 안되어서, 지쳐 버렸다.

그렇다고, 죽을 생각은 단, 1도 없었다.
가해자가 죄책감 없이, 사과도 안한채, 평범한 일상을 보낸다.
내가 죽으면 그는 자신의 책임과 과오를 평생 반성하지 않을것이고,
나는 그저 그렇게 잊혀져가는 먼지가 될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죽을 각오로,하나의 인격체가 되기위해,
한 사회의 시민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었지만...


노력하면 할수록 나는 더 피폐해져 갔다.
버티고, 무리했다.

그것이 선을 넘은것을 알고, 교수님이
적극적 치료를 권유 하셨지만,
수차례 거절했다.

그렇게 나의 몸은 매일 새벽 극심한 PTSD로
사고당시, 통증들로 다가왔다.
신경통 그 이상을 느끼며, 구토등 증상들로
도저히 버티지 못하여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했다.

긴장이 풀려서인지, 그렇게 못자던 잠을
마취총에 맞은듯 잤다.
물론, 새벽에는 PTSD로 괴로웠다.

그렇게 적극적 치료의 엄두를 내지 못할때,
교수님과 주치의 선생님은 특단의 조치를 세우셨다.

Small step으로 자그마한 루틴을 구축하는것 이다.
첫주는 모든날이 실패였다.
하지만, PK학생 선생님 까지 추가되어서, 나를 도우셨다.
그래도, 진전은 없었다.

하지만,치료에 응하지 않을거면서, 왜 진료는 계속 받느냐는
말에 울컥했다.
그리고 그날 부터 최소 하나씩은 채우며, 다른 부분 치료와
정기검진등을 받았다.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졌다.
그날 이전에는 대화할 시간이든, 힘도 없었고,
그날 이유에는 나만의 작은 목표 달성을 위해,
가능한 관찰자가 될뿐 관여하지도,
그관계가 나에게
상처를 주게도 허락하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조금씩 하루를 나도 인식하지 못하는 동안,
쌓아가고 있었고, 이노력을 같이 하는 동지들도 생겼다.
그렇게 "죽밥 프로젝트"가 시작이 되었다.

퇴원후에도 이어나가는 중 이다.
죽밥 프로젝트는 작은 루틴을 굳히고, 조금 보폭을
넓히는 기적에 큰 도움이 되었다.

그렇게 나는 순간을 쌓아가고 있다.
Small step이 순간 순간 쌓이다 보면,
내가 하고자하는일과 공부, 하고싶은 일과 공부가
분명히 생길것 같은 느낌이 이제는 확신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아직도, 모든 루틴을 다 채우는것은 아니지만
평균적으로 5개중 4개는 루틴을 일상에서 지켜나가고
있다.

그렇게 나는 나의 방식으로, 자신감을 순간순간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나"를 지키기 위해서"



아직은 이렇다할 구체적인것도,분명한것도 없다.
하루하루 쌓아가고, 그순간들에 느낀바,사실들 기록하고,
정리하는것에 초점을 두고 있는중 이다.

앞으로도 잘해내기 위해,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글을 쓰고, 공유하고 있다.

이 모든것이 시각장애(중증시야)를 가진 내게 어려운 일이고,
시간이 많이 필요한 작업임에 틀림이 없다.
하지만, 이또한 루틴이 된다면, 나의 근거있는 자신감이 되고,
내가 배우기로 마음 먹은 그때 그 초심을 기억하며,
나의 필명 이자 호에 맞게 순간을 보낼거라고 느끼고,추측하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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