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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그때 그 시절(지율)

240.시

by 지율

첫 증손자, 첫 손자라 원없이 사랑을 준 외가 어른분들

나에게 역사책 같던 증조모님


한자와 서예를 어린날

남들 안하는것 그리 열심히 했던 이유

어쩌면,증조모님 쌈짓돈 으로 사먹는 과자와 국수 때문인것 같기도 하구나.


조용히 장난을 많이 치던 나

사내 대장부가 실수도 해보고 ,잘한것은 칭찬도 받고,

못한것은 혼내기 보다는 눈높이를 맞춰 왜 혼나는지 가르쳐주신 첫어른

나의 멋진 외조부님


세인들에 평가는 모르지만, 그를 닮고 싶었고.

그게 10대,20대 꿈을 넘어선 그자체 였네.

반장,전교회장 하면 도와주는 이들 챙겨야 한다고 사람만이 남는다 하신 첫어른


목소리도 크시고, 장난을 심하게 치면 타일르시는것인데,

목소리가 크셔서 늘 울던 나를 포근히 안아주시고,

짜지만 그리운 외할머니 반찬들.


무뚝뚝 하셨지만, 돌아가시기 전 까지 내가 감기라도 들면

비행기를 타고라도, 나를 간호 해주신 속정 깊은 외할머니.

손주가 의약 공부를 늘 말리시던 외할머니.


어린시절 외할머니 포목 공장 에서 심부름 하면

사주시는 어른들의 국밥, 칼국수 그때 그맛이 그리운데

다시가니, 모든것이 변하였구나.


생각해보면, 좋은 손자, 좋은 증손자는 아니었던 나

그냥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준 어른들

부모님 두분이 다른 길을 걷는것을 결정 될때까지 몰랐던 나


그 댓가로 외조부님께 아픈 나는 아픈 딸의 아픈 손가락 이라,

불편해 하고, 같이 시공간을 보내는것을 거부 하시네.

나는 어머니의 아들이기도 하지만, 아버지의 아들이기도 하니. . .


그저 그리운 22년의 어렸고,원없이 사랑받던 그시간들

명절마다 그립고, 또 그립고,이유없이 마음이 무겁구나.

재기해서, 자동차를 온전히 다시 사게되는날

어머니와 같이 외조모님,증조모님 뵙고 싶구나.


사고로 삶의 형태 자체가 변하기전

힘들때, 새벽녘에 늘 들리고 일상을 시작하던 나

두분이 가신지,어느덧 10년이 되었구나. 참 많은것이 변하였구나



나와 어머니 소식이 많이 궁금하실텐데

지난 3년 그이상 많은 이야기 나누며,

두분에 명복을 빌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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