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Small step

2023년 9월 2일 첫째주 토요일

by 지율

Small step을 하루하루 쌓아 가면서 배우는 바가 크다.


그과정 에서 다양한 형태의

자신과 내가 겪는 장애 그리고 나의 감정들을 드문드문 만나게 되고,

느끼게 되는것들이 있다.


순간을 감정, 컨디션과 상관없이, 단 한개라도, 루틴을 이끌고 간다는것은

나에게 현실적인 자신감을 무의식 속에 형성됨을 느낀다.


남들보다 더디고, 느리다 못해, 거북이의 삶을 사는것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나를 앞지른 대부분에 또래 토끼들 처럼 나의 20대 노력을 가시화 하지

못한 현실 앞에 불안한것은 사실이다.


그 사실앞에 나에게 조급함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것은 지극히

당연한 감정인것 같다.

내가 장애를 불의의 사고로 얻고, 나의 모든것을 걸고 가족을 지키는데,

나의돈,나의 사회적 신용을 잃었지만, 후회 없다는 보이지 않는것들

보다 때론,눈에 보이고,잡히는것들이 내 마음을 흔들기 충분할때가

종종 존재한다.


나는 그 흔들림 에서 부러지기 바빴다.그러다보니,미련할 정도로 애써서 버텼다.다시 그 순간들로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그 상황이 처음 맞이 하는것

이고,그 불안감과 압박 또한 처음 느끼는 것들이기에 버티는게 미덕이라고

생각하고, 행동 했을것 같다.


Small step중 1만보 걷기,글쓰기, 글읽기는 좋은 루틴인것 같다.

PTSD로 차소리에 식은땀 흘리지만...

그래도 흰지팡이 도움을 받아서 1시간 조금 넘는 시간 터벅터벅 걷는것

자체가 내 머리에도, 내감정에도 힘이 될수 있는 충분한 휴식을 제공 하는것

같다.


휴식의 의미만 존재하는것은 아닌것 같다.

무의식 속에 새로운 영감을 얻을때도 존재하고, 무의식 속에 나의 복잡했던

생각들의 이미지가 카테고리화 되어서, 전체 이미지를 형성하는것 같다.


이는 ,하루에 다음 루틴들을 채우기 위한 비밀 병기와 같다.

글과 책을 중증 시각장애인(중증 시야)이 기계를 이용하더라도

수십번 캡처해서 확대하고 읽고, 쓰는것은 매일 반복해도, 적응하기

어려운 나의 평생 안고갈 흉터가 될 쓰린 상처 이다.


그래도 법조문과 더불어 고전 인문학서 등글을 읽고,듣고, 글을 쓰면서

나를 인지 해나가는것은 이전에 경험 해보지 못한 자존을 매일 조금씩

형성해나가게 도움을 준다.


아직, 사실 내가 누구이고, 무엇을 ,왜,어디서,어떻게 살아갈지 대강의

스케치도 그리지 못하는것은 사실 이다.

새로운 아이디어에 스케치를 그리다가도 지우기도 ,남겨두기도 하며,

하루하루를 쌓아가고 있다.


조바심과 압박감은 분명히 느낀다.

하지만 나의 삶의 속도, 나의 장애가 과거처럼 수치스럽지 않다.

내가 갈길에 대강의 스케치가 그려진다면, 그일을 건강하게 오래하면

그만이지 라는 생각을 한다.


주변 5,6년 위 선배들은 벌써부터 명예퇴직을 권고 받고 있고,

명예퇴직을 하고, 준비없이 자영업 시장에 뛰어들거나 투자시장에 뛰어들어서

큰돈을 잃고, 가정도 무너지는 상황을 어렵지 않게 보았다.


그들은 엄친딸,엄친아 였고, 대한민국 사회가 정해놓은 모범 답안임에 틀림없는

삶을 살았다. 그리고 그들의 스펙이 그들의 노력과 성실함을 길지 않은 시간에

평가를 내릴 만큼 분명하고, 모범답안 그 자체 이다.


그런 그들도 자영업 부터 시작해서 커지는 사업과

누구보다 수와 논리에 밝은 그들도 인간의 감정이란 미지수 앞에

누가 봐도 무리한 투자를 하다가 많은것을 잃고, 그때는 신입사원으로,

경력사원으로 기업 안에서 안정된 직장으로 들어가는것이 불가능에 가까운것을

보았다.


그렇게 학위가 문제라며,해외로 석,박사를 가거나 이민을 가는 경우를

보았다.학위의 문제도, 국내,국외의 문제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했다.

그렇게 생각했던,나 또한 장애라는 상황에서 나의 감정만으로도

스스로 무너져 내렸다.


준비없이 어떠한 모르는 분야를 도전하는것은 어쩌면 굉장히 위험한

,어쩌면 만용 넘치는 도전이겠다. 생각하고 있다.

물론, 겁만 먹어서 기회를 놓치는것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확실한것은 차근차근 허들의 높이를 늘리고,

하루하루 그 높이를 무난히 넘을 기본기를 쌓아가야 한다는 확신은

Small step을 해나가면서 생기고 있다.


하루가 안힘들거나,불안하지 않은것은 아니다.

그리고 장애들이 사라지는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이정도 넘을수 있구나 하는 현실감 있는 자신감이

그때 나에게 맞는 내게 온 기회를 잘 지켜낼수 있다 확신하게 된다.


나의 삶은 이미 모범 답안과 거리감이 있다.

돈도,스펙도, 안정된 직장이 존재하는것도 아니다.

그리고 한국나이 30살이 다가오는데, 이제 해야할것을 찾고 있다.


어쩌면, 내가 신체적 제약이 있어도, 할수 있는것중,절대로 하지말아야 할것들을 제거하는것 같다.

어느 순간 부터 완성을 내려 놓았다.

나의 삶에서 완성이 안될수도 있지 라는 생각이 더 커진 영향도 크다.


그런데, 그생각이 내가 단하나의 루틴만 하더라도,

Small step을 이끌고 갈 힘이 되고, 보폭을 넓히고,줄이며

나의 장애에 대한 한계 그리고 나 자신을 알게 되는것 같다.


올해는 뚜렷하게 무엇을 얻으려고 하기보다는 내가 인생에서 끌고 가고

싶은 루틴들을 쌓아서, 습관형성 하는것에 만족할 계획이다.

조급하다고 해서,내가 느리다고 해서 될것이 안되는것도, 안될것이 되는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나를 알아가는것도 이순간을 넘으면 어쩌면, 기회가 안올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매일 힘들지만...

Small step을 하루하루 쌓아가는 이유다.


9월이다. 많이 힘들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견딜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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