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안보이는 눈으로
조심 조심 바디워시, 샴푸를 짠다.
잘 안보여서, 물을 튼 순간
움직여서, 다친적이 있어, 한번에 온몸과 머리에 바른다.
그리고 수도의 온도를 맞추기 위해
조심조심 적당히 돌린다. 그리고 조심 조심 물을 튼다.
샤워가 마쳤다.
그리고, 조심조심 더듬 더듬 면도기로 수염을 깍는다.
최강의 난이도다.
전기 면도기와 날면도기를 번갈아가며, 더듬더듬 얼굴을
만지며, 수염을 깍는다. 그래도 베이는것은 순식간이고 자주 겪는다.
2023년
유독 덥고, small step을 만나서, 만보를 걷고
반강제적으로 매일 샤워를 한다.
사고후 ,눈이 잘 안보이고, 심신의 고통이 지속되며,
가장 많이 변한것은 세끼 챙겨먹기,샤워 자주하기,수염깍기를
포기한것 이다.
Small step 덕분에, 하루에 두번 전쟁을 하지만,
적응도 안되고, 늘 긴장해야 하는 샤워와 수염깍기지만
하고 나면, small step의 힘을 느껴본다.
샤워는 내게 아직 불편한, 어려운 친구이다.
장애와 같이 평생 걸을 친구라 어색해도 자주 만나본다.
자주 보면, 미운정 이라도 들어 익숙해질까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