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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면토끼 Aug 21. 2024

여름과 겨울의 끝.




내 사랑은 

여름의 끝자락에서 시작되어

겨울의 끝자락에서 끝이 났다.



사랑을 하고 싶었으면서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고

서툰 마음을 들키기 싫어

사랑을 하는 척 했다.



네게서 사랑한다는 목소리가 

내게 닿으면

나는 좋아한다는 목소리로 답해주었고

그럴수록 네 심장은 조바심으로 두근거렸다.



내 앞에서 흘리는 땀방울이 여름탓이라지만

네 안에서 흐르는 땀방울은 불안이었을거야.

난 둘다 모른척 네 미소만 보았지.



여름의 시작처럼 뜨거웠던 너의 손길을 

겨울안에서 차갑게 내버려둬 미안해.



고마워, 

웃는 모습만 기억할 수 있게 해줘서.


이전 05화 넘을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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