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은
여름의 끝자락에서 시작되어
겨울의 끝자락에서 끝이 났다.
사랑을 하고 싶었으면서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고
서툰 마음을 들키기 싫어
사랑을 하는 척 했다.
네게서 사랑한다는 목소리가
내게 닿으면
나는 좋아한다는 목소리로 답해주었고
그럴수록 네 심장은 조바심으로 두근거렸다.
내 앞에서 흘리는 땀방울이 여름탓이라지만
네 안에서 흐르는 땀방울은 불안이었을거야.
난 둘다 모른척 네 미소만 보았지.
여름의 시작처럼 뜨거웠던 너의 손길을
겨울안에서 차갑게 내버려둬 미안해.
고마워,
웃는 모습만 기억할 수 있게 해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