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책방에 가면
사람이 여럿 있다
지금 있는 이곳을 떠나
여러 곳을 가보라며 새로운 세계로 안내하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는 제 나라 역사를 모르냐며 핀잔하는 학자가 있으며
인간이기를 주저하지 말라는 철학자의 변(辯)이 있으며
이 세상의 주인이 누구냐며
끝도 없는 우주를 보여주는 사람
새로운 먹거리에 관심을 두어야 생존할 수 있다고
온갖 레시피를 자랑하는 사람
사람을 표현하는 것은 마음을 읽어내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
무엇이 행복인지를 아느냐고 묻는 사람
혹 믿음이 있는지 묻는 사람
가지런한 선반 위에
로마의 황제들이 있고
맞은편에는
또 다른 왕조의 사람들이 줄을 서 있으며
전투하는 사람
사랑을 얘기하는 사람
마음을 보여주며 노래하는 사람
가는 계절과
오는 계절을 헤아리고
시간을 가늠하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있다
책방에 들어서면
마치
그 숲에는
많은 사람이 걸어 나오는 듯하다
신비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