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는 것들에 대하여

詩 中心

by 허니

언제고 다시 찾을 거라는

매서운 다짐으로

한 계절을 포개어 넣는다


언젠가처럼

생각지도 않은

봄눈과 바람이

집 앞을 방문했을 때

부랴부랴

겨울옷을 꺼내었다


늦은 봄 말고

한 번 더,

느릿느릿한 겨울을 붙잡고 있었던

그 시절은 떠나갔지만

오늘,

햇살 따스한 반나절이

새삼스러운 인생처럼

나의

겨울옷은 여전히 가볍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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