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詩 中心

by 허니

느닷없는 귀뚜라미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나처럼 성질이 급한 그 녀석 얼굴을 볼 수 있을까

수풀을 한참 동안 지켜보며


시간만큼 정직한 것도 없어 항상 어쩔 줄 몰라 했는데

역설이기는 하지만 그 소리가 맑게 들려


그날 밤, 그 소리를 붙잡고 잠에 들려다

불현듯 수풀 앞에 널브러진 매미의 주검을 봤던 짧은 기억이

퍼졌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차마 떠나지 못하는 열대야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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