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원에서

詩 中心

by 허니

지나는 풍경을

뒤로

뒤로하며

도착한 수목원


여기는 다른 세상

이 계절

겨울이 없다

바람도 없다

온실이기 때문이다


더욱이나

열대온실이다

습한 기운이 가득하다

나를 감쌌던 옷을 벗으며 겨울은 잊었다


나의 방문을 위해

저 먼 나라

멀리서 온 케이바 물병나무는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의연한 듯 서 있다

마치 오래전

네를 만난 것처럼

마주한다


귀한 나무라고

그 앞에서 사진 한 컷

그는 입을 다물고

배경이 되어주었다


문득

그의 고향은 어디일까

혼자 여기에 있는 건지

자꾸 눈에 밟힌다


계절을 잊은 듯이

시간을 잊은 듯이

무심한 우리들 때문에

온실 안이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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