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보다

詩 中心

by 허니

공원 한 편

직렬로 뻗어있는 메타세쿼이아 길을 가다 보니

나무 꼭대기에 새집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신문에는 분양소식이 없었는데

이미 입주 완료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높이만 하다

골조도 튼튼해 보이고 여러모로 좋아 보인다

호수를 바라보는 뷰

부럽다


눈을 치켜떠서 보니

그런 행복을 누리는 집이


한 집은

제 맘에 맞게 인테리어를 고치려는지

나무 위아래를 부지런히 오가며

잔 나뭇가지를 입에 물고 다니는

그 움직임이 분주하다


25년 동안 한 집에만 머물렀던

나보다 훨씬 낫다


조금만 더

이재(理財)에 밝았더라면

그때

그들처럼 그곳으로 떠났어야 했는데

주저앉은 시간이 새삼 아쉽다


문득

우리 인생도

인간과 묻어 사는 새들도

모두 집 타령이라는 생각이 들어

헛웃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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