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常識)을 생각한다

詩 中心

by 허니

주말 아침, 2차선 도로 위 건널목

차량흐름이 좋다고 생각했는지

버티기로 작정했는지 모를 일이지만

비둘기 한 마리가 여유만만하게 서 있다

직진 차량은 초록색 신호를 보고서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꿈쩍하지 않는 비둘기 때문에 어쩔 줄 모른다

운전자는 상식대로 가고 싶었지만

그를 무시하고 있는 비둘기

그곳에 머물고 싶었던 이유가 있는 것인지

행인들도 비둘기의 행동 때문에 어리둥절할 뿐이다

클랙슨이 여러 번 울리고 난 뒤

하얀 선을 따라 잠잠하게 비켜나는 비둘기

야, 너 때문에 도로의 평화가 깨졌어

주민세는 내면서 여기에 살고 있는 거야?

자동차 안에서 중얼거리는 소리가 도로 위에 퍼졌다


상식과 몰상식이 뒹굴고 있는 도로 위에 빗방울이 떨어진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사진을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