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석강에서

詩 中心

by 허니

한 줄

당신을 부르며 글을 써 놓았습니다


당신을 기다리다 보니

눈발이 날리고 날며

그리움이 쌓이고

미처 마칠 수 없어 또 한 권을 써 놓았습니다

당신을 기다리다 보니

빗물이 흘러 흘러

애달픔이 쌓이고

차마 마칠 수 없어 또 한 권을 써 놓았습니다


당신을 기다리다 보니

바람이 불고 불며

미움이 쌓이고

이렇게 마칠 수 없어 또 한 권을 써 놓았습니다


당신을 기다리다 보니

나와 당신 사이에는

수 없는 계절이 쌓이고

먼지도 쌓였습니다

당신을 기다리다 보니

당신과 나 사이에는

이렇듯 시간이 쌓였습니다


겹겹으로 쌓였습니다

층층으로 쌓였습니다


더 이상 얘기를 다할 수 없어

차라리 침묵(沈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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