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춘(早春)

詩 中心

by 허니

특별할 것도 없다

특정하게 정해진 날이 없이

2주에 한 번

네모난 병에 물을 담는다

은혜를 베풀듯이

넘치지 않게 조심스럽게 한다


그저 적당한 날에 물을 공급하는 것으로

서로 교류는 끝

아무도 그의 안부를 궁금해하지 않았다


그의 생장(生長)에는 관심이 없었다

겨울이라는 계절에는 멈춰 있기 때문이다


뻗어나가는 힘이 부족한 건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건지는 모르겠으나

뭔가 주저 주저하는 것이 보인다

주인의 시간을 닮은 것이 신기했다


오늘

그가 조금 튼실해졌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리 보고 저리 봐도 달라져 있었다

기운이 넘쳐 보이는 것이

잎새가 넓어졌고 윤기가 있다


문득

그 좁은 공간에서

한 계절 내내 무엇과 싸웠는지

혹 무엇을 기다렸었는지 모를 일이다


나의 책방에서 물만 먹고 있었는데

새로운 계절이 오고 있다는 걸 어찌 알았을까

정말 그가 궁금해졌다

그의 이름은

스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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