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과 나

詩 中心

by 허니

너는

주인을 닮은 듯하다

가끔은 날카롭기도 하지만

때로는 숨을 죽이고 조용히 있는 것과

제 멋에 겨워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이 그렇다


너는

사각사각거리며

창백한 종이 위에

몇몇의 스토리를 늘어놓으면서도

뜨거운 사막을 건너듯이 종종 갈증을 느끼곤 한다


너는

자유의지(自由意志)를 갖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 같지만

결국

쉼이 있는 시간조차도

네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을터


지난 계절

지금의 이 계절이

바람을 따라가고 오듯이

너도

나도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이는 대로

바람을 따라 꿈틀거리는

미생물(微生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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