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봄날, 요즈음
초등학교에 있는 벚나무는
등교하는 아이들의 얼굴을 살펴보는 것이 일이다
헤아릴 수 없는 연두색 이파리들은
아이들처럼 서로 재잘거리며
내가 더 예쁘다며 우쭐대고
성장판이 열려 있는 듯
매일 키가 크고 있어
제 키와 비슷한 그 아이가 왔는지
혹 눈이라도 마주치면
오늘은 내가 조금 더 컸다고 자랑하고 싶고
여름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줄 거라고
제 생각을 말하고 싶지만
아직도 예순 밤도 넘게 남아있어
그때까지 말을 않기로 결심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