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비가 추적대는 한낮에
훔치듯이 옥수수를 땄다
알알이 박혀있는 걸 보니
치열이 고운 막내딸 생각이 났다
지금 이 옥수수처럼
어렸을 적
토실토실했던 아이얼굴이
겹쳐진다
돌아오는 가을
막내딸을 이렇게 보낼 생각에
뜬금없이 눈물이 나온다
이 번에는 더욱
굵고 실한 것을 고르고 골라
딸아이 시어머니될 여인에게 보내
짧은 안녕을 물어볼 참이다
다음에는 가지와 호박을 보낼 생각에
마음이 바쁘다
빗물이 고여 있는 밭고랑이 염려되어
서울 집에 혼자 있는 남편은 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