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머뭇거리는

詩 中心

by 허니

눈에 들어오는 모든 피사체가

정지된 듯

차라리

고요한 오후


생동감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은

본능에 충실한 매미뿐


사람 사이

오가는 언어생활도

숨이 막힌다


지난 장맛비는

잊은 지 오래되었고

지금

이 뜨거움이 새롭다


이 계절에

내가 나를 바로 세운다는 게

어렵다는 사실은

작년이나 재작년이나

매년 다름이 없고


순환되는 사고는

시간이 가도 진화하지 못한다


바람이 머뭇거리는 한 낮

문득

여름이 지루하다고 생각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