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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詩 中心

by 허니

그때,

어떠했는지는 추측할 뿐이다


아파트 숲 옆에 흐르는 냇가에서

늦은 시간까지 달을 보겠다고 떼를 쓰다가

너를 걱정하던 엄마 아빠 동생들이 모두 같은 신세가 되었으리라


반듯한 등지느러미와 제법 튼실한 몸통

싱싱한 기운이 느껴지는 꼬리지느러미는

아직 물속을 유영하고 있는 듯하다


이미 오래전에 잡아 놓은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차가운 네 몸을 보니 안쓰럽다는 생각은

아주

잠시였다


서늘한 네 눈을 보면서

나는 용감하게도

너의 영혼을 내 입속에 넣었다

아무 일도 아닌 것이


뭉클한 기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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