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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

詩 中心

by 허니

날갯짓하는 철새들의

오늘 비행은

이렇게 소리 없음으로

마감한다


익숙했던 터를 뒤로하고

다시

그곳으로 떠날 준비를 하는

그들의 숙명은

생각만 해도 아득하다


그 허허로운 마음과

불같이 일어나는 저녁노을이

걸려있는 풍경


야속함과 황홀함이

대비되는 시간


서서히 다가오는

어둠의 시간


그들이 있는

이 벌판에

찬 바람이 불어오는 시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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