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구름이 하늘을 막고 있어
어두웠다 싶은데
수만수억의 하얀 입자들이
저마다의 모양으로
지상으로 내려온다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이나
바람이 가는 그 방향대로
혹은 그 세기에 따라
순간순간 달라지는 그 시간은
황홀하기도 하다
때로는
모두가 아래로
아래로 향하는
눈 내리는 그 시간은
꽤나 진중한 광경이다
눈 내림에도 이처럼
리듬이란 것이 있다
어느 정도 눈이 내렸다 싶었는지
바람도 쉬고 싶은 건지
모두가 잠잠할 무렵이 있다
햇볕이 들기 시작하더니
곧이어 바람이 창문을 두드린다
창문 두드리는 소리가 심상치 않아
가만히 창가에 가서 들어보니
춥단다
문을 열어 달란다
겨울이 왔다
내 가슴에 남아 있는 노래를 불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