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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편지

詩 中心

by 허니

작은 바람에

제 몸에 붙어있던 잎새를 떨어뜨리고는

슬며시 허리를 펴는

공원 길의 나무들


올 겨울 추위는 예년에 비해

어떨는지

추위를 맨 몸으로 이겨내려는

외로운 나무를 보면서

이미 도착해 있는

편지를 읽는다


또 한 번

잊지 않고 나에게

물어본다


잘 살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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