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이런 일은 없었다

詩 中心

by 허니

아침부터

구름이 짙게 깔린 하늘아래

도시가 어두웠다

오랫동안 긴 어둠 속에서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면서

어디서부터 인지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더니

앞을 가리는 눈 꽃들이 활짝 폈다

이곳저곳에서 온통 꽃잔치를 한다

흩어지는 눈발을 보며 나지막이 네 이름을 소환한다

오후 동안

그 하얀 세상에서

구름사이로 햇살이 보이면서

지상 위의 꽃들이 사라졌다

이내 어둑어둑한 기운이 도는 서쪽에는

저물어 가는 하루 해가

우리가 있는 이 도시를

황홀하게

붉게 물들이고 있다


어제는 종일 비가 내렸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일상(日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