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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詩 中心

by 허니

어울려 살아간다는 것은

지금 이 자리에서

너와 눈을 마주하는

단순한 사실만으로도

우리가 공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듯


기억에는 총량이라는 게

있다고는 하지만

너와 함께하는 이 장면을

몇 계절 겹겹이 쌓다 보면

점점 더 확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듯


가슴에 묻어 둔

언어들 사이에

머뭇거리던 시간들이

이렇게 있듯


12월이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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