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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어느 날 오후

詩 中心

by 허니

미세먼지에 묻혀

하루가 날아간

겨울, 어느 날 오후


그 사진 속 인물들이 궁금해서

책을 펼쳐 읽어보다가

베토벤을 듣다가

구름이 있는 하늘을 쳐다보다가


불현듯이

빨래거리를 넣어 둔 세탁기가

빙 빙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짧은 해거름에

잔잔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겨울, 어느 날 오후를

겨우 겨우 지나고 있는 나를

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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