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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詩 中心

by 허니

한 낮이어도 어스름하다.

나와는 관계없는

차분한 기운이 도는 세계.

모든 움직임을 감지할 수 없는

고요가 도시에 내려앉아

창밖을 지나는 바람조차 말없이 머뭇거릴 뿐

나를 울렁거리게 하는 겨울은

오늘은 없다.

하루의 길이가 일찍 마감된 듯

새들이 제 둥지를 찾아 집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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