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by 허니

언제 길이 생겼나

어디서부터 길이 시작되는 것인지는 모를 일이지만

그냥 마음먹고 걸으면 될 일이다

누군가의 흔적이 하나 둘

쌓여 있다가

바람처럼 흩어지는

허허로운 곳

계절 내내 저렇게 서 있었을 나무사이에

서먹서먹한 마음을 갖고

길에 나선다

나무에 둥지를 튼 새 한 마리

이 길은 처음 오는 거냐고?

궁금한 듯

나를 내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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