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어제까지 멀쩡하게 있었던 가로수들이
아침에 보니 일제히 수족들이 잘려 있었다.
아주 오래전에 미술책에서 보았던
토르소의 그 비장함.
하룻밤 사이에 어찌할 수 없었는지
나무 아래에는 못다 한 생의 일부가
쌓여 있었다.
지난 계절, 큰 권력을 가진양
도로 양 옆을 점거하며
자기들 언어로 세상을 무성하게 살았던 기세는
모두 숨을 거두었다.
지나는 사람도 허망한 표정
숨 죽이며 지나는 자동차
비둘기들은 놀란 듯 도로 위에서 서성인다.
아침이 침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