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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 Feb 07. 2024

겨울을 기억하기로 했다

詩 中心

눈발이 저마다의 속도로 공터로 달려들어 가고 있다

겨우내 성장을 멈춘 잡풀사이로

끝도 없이 잠복하는 그들의 힘은 부드럽다

냇가에 있는 나무들은 얕은 숨을 쉬면서

한 컷의 겨울 사진을 남길 요량으로

제 몸을 이리저리 바람에 맡긴다

하릴없는 까치들과 마음 급한 아이들,

눈발 사이에서 치열하게 움직인다

이내 햇볕이 들어도

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이 그림은

오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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